일본에서 2명의 사망자를 낸 70대 운전자가 경찰 조사에서 “사고 직전에 기침했는데, 이후의 상황이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일 오후 2시45분쯤 일본 오사카 이쿠노구에 위치한 병원 앞에서 70대와 80대 여성 두 명을 차에 치어 숨지게 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며 “현장에서 체포된 운전자는 ‘내가 사고를 내서 사람을 쳤다’면서도 기침 이후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고령자 교통사고는 이미 사회 문제로 논의될 만큼 심각하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의 16.7%가 고령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1986년 일본 경찰청이 관련 집계를 낸 뒤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해 75세 이상 고령자 운전자가 사망한 교통사고는 379건으로 전년보다 33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