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 건군 100년(2027년)을 앞두고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하기 위해 국방 과학기술 자립 자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경제, 외교, 첨단기술 등의 분야에서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 맞서 시 주석은 연일 핵심 분야의 자립 자강을 강조하고 있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해방군, 무장경찰부대 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고 건군 100년 분투 목표를 실현하며 우리 군대를 세계 일류 군대로 만들기 위해 경제 건설과 국방 건설을 잘 총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국방 과학기술이 강군승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며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 국가 안보를 위한 대규모 비축 시스템 구축 등을 강조했다. 또 “공산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 견지, 전략 자원의 통합 등을 통해 전략적 위험에 대응하고 목적을 실현하는 전반적인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특히 올해가 산시성 옌안에서 시작된 쌍용운동(군대를 옹호하고 군인 가족을 우대하자는 운동) 80주년 되는 해라고 언급하며 “국민을 사랑하고 군인을 우대하는 영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국방을 수호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오쩌둥은 1943년 중국의 설인 춘제 때 일어난 쌍용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매년 군인과 군인 가족을 위한 대규모 군중 운동을 전개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은 오는 10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전인대 대표들이 투표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을 선출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당이 모든 국가기구보다 위에 있는 중국 체제 특성상 이미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이 처음 국가주석에 선출된 2013년 전인대 투표에선 찬성 2952표에 반대 1표, 기권 3표가 나왔고 2018년엔 만장일치로 재선출됐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