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 한인타운 노래방 업주들과 도우미 운전기사들에게 ‘보호비’를 명목으로 돈을 갈취해 온 30대 한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올해 38살 조대건씨는 보호비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과 협박, 납치 등을 저지르고 총격까지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 한인타운 노래방을 돌며 이른바 ‘보호비’를 갈취해 온 30대 한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LA연방 검찰 공보실장 톰 므로젝(Thom Mrozek)은 오늘(16일) 새벽 4시쯤 올해 38살 조대건씨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조씨의 우드랜드 힐즈 자택에서 국토안보수사국(HIS)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_ LA 검사실 대변인 톰 므로젝(Thom Mrozek)>
갱단 멤버로 알려진 조씨에 대한 수사는 1년 전 시작됐으며 한인타운 노래방 업주들과 도우미 운전기사들에게 보호비를 갈취한 것이 적발됐습니다.
또, 조씨는 폭행과 협박, 납치 등을 저질러 보호비를 내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_ LA 검사실 대변인 톰 므로젝(Thom Mrozek)>
수사 결과, 첫 번째로 거론된 피해자 A씨는 조씨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A씨는 노래방 도우미 운전기사였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조씨는 피해자 A씨에게 다가가 비즈니스를 계속 운영하려면 자신에게 보호비를 지불해야 한다 말했고 매달 보호비를 지불하다가 지난 2021년 초, 조씨는 보호비를 올리겠다고 A씨에게 말했습니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2021년 5월 8일, 조씨는 일당과 함께 A씨를 찾아가 차에서 강제로 끌어내린 뒤 야구 방망이로 무차별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팔이 부러지고, 여러 곳에 자상을 입었으며 이후로도 협박 문자들을 계속해서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 J씨는 지난해(2022년), 노래방 앞에서 도우미 두 명을 내려주고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조씨가 다가와 강제로 차량 문을 열고 이곳에서 도우미를 데려올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한 뒤 떠났다고 진술했습니다.
J씨는 당시 조씨가 허리 밴드에 무언가를 차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J씨는 두 명의 도우미들을 다시 태운 뒤 해당 노래방 주차장을 떠났고 차량이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총소리와 함께 유리가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도우미 1명이 목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므로젝 대변인은 조씨가 허리밴드를 차고 있었다는 것 말고는 총격범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LAPD가 계속해서 조사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씨는 운영자들에게 보호비를 요구하기 위해 도우미 기사를 납치해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술서에서 5번째 피해자로 명시된 K씨는 4년간 조씨에게 보호비를 지불해왔는데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하자 지난 1월 24일 차량에 앉아있는 자신에게 다가와 폭행을 가한 뒤 1천 달러를 훔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K씨는 치안 당국에 협조해 조씨를 유인한 뒤 증거를 수집했습니다.
합동 수사를 진행한 LAPD는 LA한인타운 내에서 ‘보호비’ 갈취, 그리고 이와 관련된 폭력 사건들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망설이지 말고 신고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_ LAPD 서전트 파토>
1건의 협박이나 폭력에 의한 영업 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씨는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