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일본 정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이 벌어지는 국가나 지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전세기편으로 폴란드로 향했다고 발표했다.
예고되지 않은 깜짝 일정이다. 인도를 방문 중이던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다. 일본 총리실은 경호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출발 당일까지 우크라이나 방문을 극비에 부쳤다.
기시다 총리의 방문은 오는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의 흔들림 없는 지원 의지와 법치주의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책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외교·국방 장관들은 이날 향후 1년여간 155㎜ 포탄 100만발 추가 지원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포탄 100만발은 개전 이후 EU 회원국이 현재까지 지원한 누적 규모 약 35만발의 3배 규모다. 미국 국방부도 3억5000만 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 방침을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군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열차로 운반되던 칼리브르-KN 순항미사일이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고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다만 폭발의 원인이 자국군 공격 때문인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BBC는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확인된다면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2014년 이래 크림반도를 급습한 이례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