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신전에서 2000개가 넘는 동물 머리 미라가 쏟아졌다. 고고학자들은 왕족에 대한 숭배 의식을 위해 사용된 제물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 고고학 발굴팀은 이집트 아비도스에 있는 람세스 2세의 신전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기원전 350년∼기원전 3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양 머리 미라를 최소 2000개나 찾아냈다.
양 머리 뿐만 아니라 개, 야생 염소, 소, 가젤, 몽구스 미라도 발견됐다. 또 약 4000년 전 이집트 고왕국 6왕조 때 건설된 것으로 보이는 두께 약 5m의 벽과 같은 궁전 구조물과 동상, 파피루스, 가죽옷, 신발 등 유물도 함께 나왔다.
이번에 발굴된 동물 미라들은 제물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제19왕조의 3번째 파라오인 람세스 2세 사후 1000년이 지난 시점까지도 숭배 의식이 이어졌음을 암시한다는 설명이다.
람세스 2세는 기원전 1304년부터 1237년까지 70년가량 이집트를 다스렸다.
람세스 2세 신전이 자리 잡고 있는 아비도스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430㎞ 떨어진 곳에 있는 유적도시다. 고대 이집트 왕국 초기의 네크로폴리스이자 오시리스신을 숭배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