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관 중 32년 차로 최장수인 클래런스 토머스(74) 대법관이 공화당 거액 후원자에게 수십 년간 초호화 접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늘(6일)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토머스 대법관의 불법 접대 의혹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은 탄핵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비영리 탐사전문 온라인 언론사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토머스 대법관과 아내 버지니아 지니 토머스가 댈러스의 사업가 할란 크로우의 전세 비행기와 요트를 이용해 거의 매년 초호화 여행을 즐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체에 의하면 토머스 대법관은 대법원에 제출하는 재정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토머스 대법관의 부패 정도가 믿을 수 없이 충격적”이라며 “그는 탄핵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토머스의 위법 행위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부정적인 단면도 보여준다”며 “로버츠 사법부는 계급 부패, 민주주의 침식, 인권 박탈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머스 대법관을 비난한 것은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뿐만이 아니다.
쉘든 화이트하우스 연방 상원의원(민주·로드 아일랜드)도 트위터에서 “토머스 대법관의 위법행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크로우는 불법 접대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지만 토머스 대법관이 ‘선물’을 요구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가 대법관에게 제공한 접대는 소중한 친구들에게 제공했던 환대와 같다”며 “토머스와 아내 지니는 어떠한 종류의 접대도 강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6대 3으로 보수 절대 우위 구조인 대법원에서 가장 보수적인 법관으로 평가되는 토머스 대법관은 동성결혼 합법화와 성소수자 고용차별 금지에 반대하고, 불법 이민자 자녀 추방 유예 제도 폐지에 찬성하는 등 일관된 보수 성향 판결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