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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어린이집 30% 식수대서 납 검출.. "IQ 저하 일으킬 수 있어"

[앵커멘트]

CA주 내 5살 이하 어린이들을 돌보는 보육센터 4곳 중 1곳이 고농도의 납이 포함된 식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들 보육원 대부분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했는데, 어린이들은 극소량이라도 납에 노출되면 뇌와 신경계에 손상을 일으켜 지능저하와 학습. 행동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의 아동보육시설 다수 수돗물에 높은 수준의 납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A주 사회복지국(California of Department Social Services)이 최근 자격증을 보유한 아동보육시설 6천866 곳에서 식수로도 제공되는 수돗물의 수질을약 30%에 달하는 1천872곳에서 위험 수준의 납이 검출됐습니다.

고농도 납이 검출된 시설 중에는 제한 수준5ppb(part per billion, 10억분의 1)의 2천 200배가 넘는 납이 포함된 곳도 발견됐습니다.

기준량의 10배(50ppb)를 초과한 곳은 183곳, 20(100ppb)배를 넘은 건 76곳입니다.

비영리 단체 환경행동 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 수잔 리틀(Susan Little) CA정부 관련 수석대변인은 “아이들이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시설에서 소비하는 수질 상태가 나쁘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이 납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내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검사는 지난 2018년 통과된 법안 AB2370에 따라 CA주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됐습니다.

AB2370은 자격증을 소지한 아동보육시설 내 수돗물 납 농도를 5년마다 검사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의 경우 극소량이라도 납에 노출되면 성장과정에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납은 아이들의 뇌와 신경계를 손상시켜 지능을 낮출 수 있고 청력, 학습 및 행동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AB2370을 발의한 크리스 홀든(Chris Holden) CA주 하원의원은 “노후한 시스템으로 어느 정도의 납이 검출될 것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높은 수치”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CA주는 아동보육시설 내 식수로 제공되는 수돗물의 납 농도를 최대 5ppb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 소아과학회AAP는 물에 함유된 납이 1ppb를 넘기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1ppb는 물 500배럴 당 한 방울 정도를 의미합니다.

식수에 함유된 납 성분에 대한 우려는 비단 어린이집만의 일이 아닙니다.

최근 CA주 공익연구그룹(California 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이 발표한에 따르면 CA주 교육구 내 53%에서 납이 검출됐습니다.

이에 대해 CA주는 교내에서 납 성분이 함유된 수돗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 정책 관련 평가에서 올해(2023년) C등급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납 성분으로 된 수도관을 사용할 경우 식수가 납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리나 플라스틱 수도관으로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납 성분 함유량이 초과된 보육시설 일부는 “높은 농도의 납이 검출된 수도관은 팬데믹 이후 사용하지 않았다”며 “수도관의 공급 라인 교체와 필터 설치 등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