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가 강력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해 흥미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은 이번주에 열린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에서 드러난 올해(2023년) 기준금리 예상 평균치는 5.60%였다.
현재 기준금리가 5.0%~5.25%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번의 베이비 스텝(0.25% 인상)을 밟아도 5.25%~5.50%에 머물게 된다.
따라서 점도표에서 나온 전망치 5.6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에 최소한 두번의 금리인상을 해야한다는 결론이다.
그렇지만 시장은 이같은 연준의 점도표 전망치에도 불구하고 올해 두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어제(6월16일) 발표된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시건 대학이 발표한 이 달(6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이 3.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전 달인 5월 4.2%에 비해 0.9%p 낮아졌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의 의미는 사람들이 앞으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3.3% 안팎의 둔화된 상승폭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는 뜻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 3.3%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에 약 2년 3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여서 물가 불안이 많이 해소됐다.
미시건 대학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 3.3%는 얼마전에 NY 연방준비은행이 제시했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4.1%보다 훨씬 더 낮아진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 노동부가 이번주에 잇따라 발표한 물가 관련 핵심 지표인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5월 PPI(생산자물가지수) 모두 전망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음을 보여줬다.
물론 연준의 매파 인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행사에 나타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하며 금리인상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CPI가 많이 내려오기는 했지만 연준의 이상적 목표치인 2%와 비교하면 그 2배인 4.0%라는 점에서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한번도 2.0%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목표에 근접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긴축을 너무 빨리 끝내면 인플레이션이 돌아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 연준의 책무라며 헤드라인 물가가 아닌 근원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지적하고 근원물가의 느리게 내려가는 속도를 감안하면 금리인상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인상은 많아야 한번이라고 보고 있다.
점도표 전망치를 반드시 연준이 따라가야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 인플레이션의 상승폭이 꺾이는 정도가 매우 확연하다는 점에서 연준이 무리하게 금리를 두번이나 올리는 무리수를 둘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7월 FOMC 회의에서 연준 금리인상 가능성을 74.4%로 매우 높게 보고 있지만 그 다음인 9월과 10월, 12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확률은 모두 10% 미만으로 나타나 매우 미미한 수준의 예상이다.
이처럼 시장이 연준의 행보에 대해서 믿지 않는 분위기인데 과연 연준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