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Fentanyl 중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미국에서 대단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 Fentanyl 공급처로 꼽히는 멕시코는 자신들과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LA Times는 Fentanyl의 심각한 해악으로 성인들은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미국이 멕시코 측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법 Fentanyl 공급처로 여겨지는 멕시코에 강력한 관리 감독과 단속을 요구하고 있는 것인데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반박하고있다.
Fentanyl은 아편인 Opioid 계통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암으로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약제다.
벨기에 제약회사 얀센이 개발한 Opioid 계통의 Fentanyl은 유명 진통제인 모르핀의 50~100배에 달하는 약효를 보이는데 극소량인 2mg이 치사량일 정도로 강력해 사용이 엄격히 제한됐다.
하지만 2010년대부터 헤로인을 대신해 마약으로 오용되면서 Fentanyl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1년 동안 7만명 이상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고 Fentanyl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그해에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Fentanyl이 매년 미국인들을 수만여명씩 살해하면서 미국 사회를 황폐화시키고 있어 연방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에 Fentanyl을 들여오는 주범(?)으로 꼽히는 멕시코 측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강하게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Fentanyl이 전적으로 미국의 문제라는 입장을 계속 고수해오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 사회의 부패로 인한 결과인 Fentanyl 중독 현상의 책임을 이웃인 멕시코에 떠넘기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가족의 해체를 비롯해서 만연한 개인주의, 사랑과 형제애, 포용 등의 부족이 미국인들을 Fentanyl 복용으로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멕시코는 Fentanyl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같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멕시코에서 나온 수치는 전혀 다른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 영토인 Baja California에서 수도인 Mexicali가 지난해(2022년) 1년 동안 1,100여구 이상의 사체에 대해서 마약이나 약물 관련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23%가 Fentanyl 중독이었다.
한 도시에서 사망한 사람들 중 테스트를 받은 1,100여명 중에서 적어도 200여명 이상이 Fentanyl 중독으로 드러났다는 것은 엄청나게 많은 숫자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멕시코가 미국의 문제라며 외면할 수있는 사안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야만하는 시급한 현안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정부는 공식적 수치만 앞세워 멕시코에는 Fentanyl 관련 위험이 없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마약이나 Fentanyl 관련한 멕시코 공식 수치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믿을 수없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양국의 대립이 감정 싸움으로 치달으면서 Fentanyl 관련한 해법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멕시코인들 대부분도 공식적인 수치를 신뢰할 수없다는 입장이다.
주변에서 매일같이 사람들이 Fentanyl에 의해 중독돼 사망하고 있는데 멕시코 정부 통계 자료는 그런 실상을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Fentanyl의 주 공급처인 멕시코에서 진전이 이뤄지지 않는한 미국에서 Fentanyl 중독자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적다고 LA Times는 마약-약물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