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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소방국, 산불 현장에 물 대신 뿌려대는 ‘방화제’ 논란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서 남가주 지역 기온이 오르면서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불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물질이 환경에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보다 검증된 진화 물질이어서 불길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만 자연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LA Times는 최근 특별 기사를 통해서 LA 소방국이 산불 진화 작업 때 물 대신 슬러리 형태의 방화제를 뿌려대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LA 소방국이 뿌려대는 것은로 불리는 방화제다.

산불이 일어났을 때 소방 헬기가 현장에 출동해서 불길 위에 분홍색으로 보이는 액체를 뿌려대는 모습은 누구나 한번쯤 TV 뉴스를 통해서 본 기억이 나는 흔한 장면이다.

그렇게 소방 헬기에서 뿌려지는 분홍색 액체가 포스체크로 요즘 한창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물질이다.

포스체크가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화학물질로 자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포스체크는 슬러리 형태로 돼있어 일단 뿌려지게되면 초목 등 불 연료가 될 수있는 물질에 인산암모늄을 코팅해 불길이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하며 진화에 도움이 된다.

LA 소방국은 물이 아닌 포스체크를 사용하는 이유로 이미 검증된 진화용 도구라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산불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빨리 불길을 잡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포스체크가 물보다 훨씬 뛰어난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환경보호론자들은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미국내 거의 모든 소방국들이 포스체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포스체크 사용량이 늘어나게되면 자연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환경보호론자들은 소방국들이 입증된 진화 작업 도구라고 하지만 부정적 생태학적 영향에 대해서는 모른척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스체크가 계속 뿌려지면서 땅으로 스며들고, 물로 흘러들어가는데 그런 과정에서 식물과 물고기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각종 식물들과 송어, 연어 등 주요 물고기들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되고 그것이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문제라는 설명이다.

특히 포스체크가 더 많은 식물을 자라게하는 비료 역할도 할 수있어 산불을 제압하더라도 또다른 연료를 만들어내는 셈이어서 더 큰 산불의 원인 제공을 할 수도있어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법적 분쟁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올해(2023년) 초에 환경 윤리를 위한 환경청 직원들이 Montana 주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산불 진화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포스체크와 같은 낙화물이 수로를 오염시켜 연방청정수법을 위반했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였다.

지난 5월 연방법원은 포스체크가 수로를 오염시킨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산불에서 사람의 목숨과 재산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중시해 소방관, 산림 공무원 등이 계속 포스체크를 사용해도 된다고 판결을 내렸다.

그렇지만 환경 윤리를 위한 환경청 직원들이 항소를 제기해 최종 향배가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