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대만 TSMC, 애리조나에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에 400억달러를 투자해서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 첨단 장비를 구축하는 작업을 할 수있는 숙련 노동자들이 부족해 공장 완공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TSMC는 대만 전문 엔지니어 500명을 데려와 속도를 낸다는 계획인데 애리조나 주 노동조합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의회에 대만 엔지니어들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을 요청하면서 반도체법이 만들어진 중요한 이유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인데 TSMC가 美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서 대만 노동자들을 파견하는 것은 이같은 반도체법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대만의 TSMC가 애리조나 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작업이 벽에 부딪힌 모습이다.

예상보다 공장 건설 기간이 지연되면서 인력을 보강하는 것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Wall Street Journal은 TSMC가 미국 노동자들만으로 애리조나 주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섰다가 당초 계획했던 것에 비해서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자 대만에서 노동력을 충원하기로 했지만 반발에 부딪혔다고 보도했다.

반발은 애리조나 주 노동계에서 나오고 있는데 TSMC가 자국인 대만에서 노동자 파견을 추진하는 것이 미국 노동자들 일자리를 빼앗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TSMC는 애리조나 주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에 약 500명의 임시 노동자들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500명에 달하는 대만 노동자들에 대한 비자를 신청한 상태다.

그런데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애리조나 건설노동자조합은 의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서 이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애리조나 건설노동자조합은 의회 의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TSMC가 요청한 대만 노동자 500명 비자 발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약 1,500여명의 애리조나 건설노동자조합 노조원들은 TSMC가 美 근로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TSMC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 시에 400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이다.

마크 리우(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달(7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리조나 주 반도체 공장 건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크 리우 회장은 미국에 첨단 장비를 구축할 숙련 인력이 부족해서 공장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구체적 문제점을 설명했다.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가동 시기가 당초 내년, 2024년이 목표였는데 작업이 계속 늦어지면서 내후년, 2025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마크 리우 회장은 이처럼 늦어지는 공장 건설 작업을 끌어올릴 대안을 제시했는데 대만에서 전문 엔지니어들을 파견해 현지 근로자들을 훈련시킨다는 전략이다.

경험이 많은 대만 엔지니어들이 미국 노동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주면 첨단 장비 설치 작업에 속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추가 전문인력 파견을 예고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건설노조는 TSMC가 美 반도체법에 따라 연방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서 대만 근로자를 데려오는 것은 해당 법의 핵심 취지인 ‘일자리 창출’ 목표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TSMC 행보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애리조나 건설노조는 파이프 배관공, 전기 기술자, 금속 노동자 등을 대표하는 14개 노조 상위 조직이다.

애리조나 공장 건설 현장에 근무하는 약 12,000여명 노동자들 가운데 25~30% 정도가 노조원으로 가입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SMC는 애리조나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만에서 엔지니어 500명을 데려와 일을 맡기는 것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구성된 이 소규모의 숙련된 그룹이 미국 노동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지식을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서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현지화라는 더 큰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을 훼손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