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주에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주민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2022년) 식량불안정을 경험한 CA주민은 2년 전보다 8% 포인트 늘어난 44%로 나타났는데, 특히 경제활동이 가능한 연령대인 18살에서 64살의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2022년) CA주에서 굶주림으로 고통받은 성인 비율은 2년 전보다 8.2% 포인트 늘어난 44%로 나타났습니다.
UCLA보건정책연구소가 오늘(4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연방 빈곤 수준의 200% 미만에 속하는 CA주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은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음식 구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번 데이터를 집계한 CA주 내 최대 규모 보건 설문기관, CA건강설문조사(CHIS)의 토드 휴즈 책임자는 “특히 청년을 포함해 경제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의 식량 불안정 비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짚었습니다.
<녹취_ CA건강설문조사 CHIS 토드 휴즈 책임자>
18살에서 24살 사이의 그룹은 11% 포인트 늘어났고, 25살에서 39살 사이의 경우 8.6% 포인트 증가한 51.4%가 충분한 식량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40살에서 64살 사이 연령층은 무려 12.4% 포인트나 급증했습니다.
LA카운티를 대상으로 한 또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USC푸드시스템평등기관에 따르면 올해(2023년) LA카운티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는 가구 수는 1년 전보다 6% 증가한 약 1백만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또 이들 중 절반 이상이 18살에서 40살로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보고서는 앞선 추세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료품 가격 증가와 팬데믹 기간 확대된 캘프레시 혜택 종료 등을 꼽았습니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특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주민들이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혜택에 대해 정보가 부족하고, 영어에 어려움을 겪어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드 휴즈 책임자는 이번 데이터의 결과를 단순한 숫자로 여기면 안 된다며 주민들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과 필요사항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UCLA보건정책연구소 니네즈 폰스 소장은 악화되는 주민들의 건강, 재정 상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지역사회 단체와 입법자 등에게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