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인 골든게이트에자살방지를 위한 스테인리스 안전 그물이 다리 양쪽 아래 설치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를 위한 활동가들과 숨진 사람들의유가족들의 숙원 사업도 이루어졌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명소 골든게이트에 투신 방지용 스테인리스 그물망 설치가 완료됐습니다.
오늘(4일) AP통신에 따르면 1937년에 완공된 골든게이트는 개통 이후 지금까지 2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이에 시 당국은 10여 년 전에 안전망 설치 사업을 승인하고 2018년 공사를 시작해 뒤늦게 완공됐습니다.
10대 시절 골든게이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케빈 하인즈는뛰어내린 순간을 지금도 후회한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기적적으로 생존한 생존자 4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자살방지 운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골든게이트에서 자녀를 잃은 유가족 부모들은 20년 동안이나 시 당국에 자살방지 대책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랜드마크 교량의 미관을 해치는 그물 설치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소원이 이뤄져서시 당국은 교량 양쪽면에 철그물의 설치를 끝내고어제(3일) 준공식을 거행했습니다.
교량 바닥에서 6미터 아래에 설치된 이 그물은 차를 타고 통과하는 사람에겐 보이지 않지만, 보행자들이 다리 난간에서 내려다 보면 보입니다.
이 그물은 파도와 짙은 안개 등 여러가지 악조건들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샌프란시스코 교량 고속도로 총괄 책임자는 말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2023년 말 공사가 완공될 무렵에는이 설치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간 평균 투신자가 줄어들어 설치효과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이곳에서 투신하려는 사람들 가운데 149명은 소방 구조요원들과 자살방지단체 시민들의 설득으로시도를 포기하고 목숨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