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미국 대선 후보 선출의 분수령이 될 '슈퍼 화요일' 경선이 내일(5일)CA·텍사스 등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치러진다.
민주·공화 양당 경선 초반 전승 가도를 이어가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워싱턴 D.C.를 제외한 모든 경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 경선을 통해 각각 후보 등극을 '시간 문제'로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유일하게 남은 당내 경선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슈퍼화요일을 기해 거취를 결심할 경우 사실상 트럼프의 대관식이 될 공산이 적지 않다.
민주·공화 양당은 CA·텍사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아칸소·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오클라호마·테네시·유타·버몬트주에서 공히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개최한다.
그리고 아이오와에서 민주당 프라이머리, 사모아에서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 알래스카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가 각각 진행된다.
우선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와 큰 차이없는 결과를 슈퍼 화요일에 낼 경우 이달 중순 대선후보 자리를 확정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공화당의 경우 전체 대의원 2천429명 가운데 약 36%인 874명이 슈퍼 화요일에 주인을 찾아 가게 된다.
후보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대의원의 과반인 '매직넘버' 1천215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3일까지 트럼프가 확보한 대의원수는 247명으로 헤일리(43명) 전 대사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경선 관련 전국 여론조사에서 8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중 약 9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예상대로 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빠를 경우조지아·하와이·미시시피·워싱턴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12일, 좀 더 늦어지면 애리조나·플로리다·일리노이·캔자스·오하이오주 경선이 진행되는 19일에 대의원 과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예측하고 있다.
어제(3일) 끝난 워싱턴 D.C. 경선에서 첫 승리를 거둔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그 기세를 이어가며 레이스를 이어갈 '명분'과 '근거'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1월 경선 개시 이래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민 다수가 바이든-트럼프의 재대결을 원치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는 한편, '소비에트식 1인 경선은 안 된다'며 슈퍼 화요일까지는 레이스에 남아 있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헤일리 캠프 선거자금의 핵심 공급원 역할을 했던 공화당 '큰 손' 찰스 코크의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지난달 24일 헤일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직후 지원을 중단하면서 헤일리 전 대사는 기로에 섰다.
슈퍼 화요일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뛰어넘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사퇴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슈퍼 화요일 하루 전체 대의원(3천934명)의 약 30%가 결정되는 민주당은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의 전승이 유력하지만 관건은 결집된 반(反) 바이든 정서가 표출될지 여부다.
어제(3일)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대의원 206명을 확보했고, 경선에 나선 댄 필립스 하원의원과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은 각각 한 명의 대의원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자신에 대한 회의론과 싸워야 할 상황이다.
당내 대선후보 확정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본선 경쟁력이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바이든의 적은 바이든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