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前 구단주가 미국에서 기밀정보 유출해 주식투자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일간지 The Guardian 등은 NY 맨해튼 연방법원이 기밀정보를 유출해 주식투자한 혐의로 조 루이스(87) 전 토트넘 구단주에게 500만달러에 달하는 벌금형과 보호관찰 5년형을 각각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조 루이스 전 구단주는 징역형의 실혐을 면했다.
전 세계에 200개가 넘는 기업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 티비스톡 그룹 설립자 조 루이스 회장은 지난해(2023년) 7월 내부자 거래 등의 혐의로 NY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NY 연방검찰은 조 루이스 전 토트넘 구단주가 금융계 지위를 악용해 티비스톡 그룹 이사회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있었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직접 기밀 정보로 주식에 투자할 경우 문제가 되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에게 이 정보를 제공해주고 주식을 구입하게 해서 이익을 얻으면 지인들로부터 일정한 액수를 받는 식으로 간접 투자를 한 혐의다.
NY 연방검찰은 조 루이스 전 구단주가 이같은 방법을 통해서 지난 수년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했다.
구체적으로 조 루이스 전 구단주는 2019년 7월에 자신이 투자했던 한 제약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제에서 매우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려서 주식투자하게 유도한 혐의를 받았다.
조 루이스 전 구단주는 심지어 자신의 전용기 조종사 2명에게도 각각 50만달러를 빌려주면서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
당시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었던 여자친구에게도 이 항암제의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투자하라고 강하게 권했고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실제로 항암제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되자 이 제약회사 주가는 당시에 16% 이상 급등했다.
조종사는 투자금을 빼서 조 루이스 전 구단주에게 빌린 돈을 갚았고 조 루이스 여자친구는 투자금 약 70만달러의 두배 이상을 벌었다.
조 루이스 전 회장은 이같은 기밀 유출과 이에 따른 편법 주식투자로 인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45년형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형은 면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
조 루이스 전 구단주는 검찰과 유죄 인정 합의를 하면서 당시 조종사들이 공식적인 은퇴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서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NY 연방검찰은 억만장자라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비판하면서도 조 루이스 전 구단주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미 당국 조사에 협조한 점, 87살 고령에 건강이 악화한 점 등을 들어 징역형을 면할 수있도록 선처를 구했다.
제시카 클라크 NY 맨해튼 연방법원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서 조 루이스의 죄가 “의심할 여지 없이 심각하다”고 분명하게 언급하면서도 실제로 수감된다면 조 루이스가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 루이스는 법정에서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서 책임지겠다고 언급하면서 징역형 처분을 내리지 않는 선처를 재판부에 호소했다.
이번 형량 합의의 일환으로 조 루이스 소유의 회사 브로드 베이 역시 증권사기 유죄 혐의를 인정하고 4,400만달러(약 595억원) 벌금형을 받았다.
조 루이스에게서 정보를 받아 투자한 조종사 패트릭 오코너 또한 내부자 거래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다음 달인 5월에 선고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조종사 브라이언 워는 이번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해 올해(2024년) 말 정식으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브라이언 워는 조 루이스에게 받은 정보가 공개된 사실로 알았고 기밀이라는 점을 전혀 몰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