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DEI 정책 퇴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AP 통신은 주택개량 용품기기 소매체인 Lowe’s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의미하는 DEI 정책을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즉 그동안 강화했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이제 축소하고 폐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AP 통신은 이같은 Lowe’s 측의 선택이 사회적 변화 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2023년) 7월 연방 대법원이 대학 입학 때 소수계를 우대하는 정책인 Affirmative Action에 대해서 불법화하는 판결을 내린 후 Lowe’s 측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의미하는 DEI 정책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온라인에서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DEI 정책에 대해 거세게 반발해온 것도 Lowe’s가 DEI 정책을 버리게 만든 원인이 됐다.
최근 들어서 Lowe’s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직원들의 다양한 부분을 대표하는 개별 그룹을 위한 별도의 Resource 그룹을 하나의 포괄 조직으로 통합해 버렸다.
회사 내 다양성을 상징하는 부서를 사실상 없애버린 것이다.
또 Lowe’s는 LGBTQ+ 직원의 직장 포용성을 측정하는 인권 캠페인의 연례 설문조사에 더 이상 응하지 않기로 했다.
축제와 외부 퍼레이드 등 사업 영역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행사에 대한 후원이나 참여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은 Lowe’s 내부 메모에 담긴 것으로 나타났는 데 이런 변경된 사안은 Lowe’s 실시 정책이 합법적이고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는 약속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뤄진 것이라는 내용의 설명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번 변화가 최종적이거나 영구불변인 것은 아니다.
Lowe’s 측은 내부 메모에서 이같은 회사 정책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추가적 변경이 있을 수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면 정책이 다시 변화할 수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미국 사회가 소수계 차별에 대한 문제 의식으로 소수계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가 최근에 역차별 논란이 커지면서 소수계 정책이 약화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오토바이 제조회사인 Harley Davidson, 산업장비 제조회사 John Deere 등도 Lowe’s와 마찬가지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보수적 성향의 정치 평론가 로비 스타벅은 X에 게시한 글에서 자신이 Lowe’s와 John Deere 같은 회사들에 대해 온라인 공격을 하면서 회사 채용 정책과 LGBTQ+ 직원 Resource 그룹, 프라이드 행사 지금 지원 등 여러가지 사안들을 폭로할 계획임을 Lowe’s 임원에게 지난주 언급했고 그러자 Lowe’s가 부랴부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로비 스타벅 주장에 대해 스티브 살라자르 Lowe’s 대변인은 이미 회사에서 정책에 변화를 주기로 결정이 내려진 상태였다며 외부의 누군가가 주장하는 것의 영향을 받아서 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Lowe’s 지난주 또다른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마빈 엘리슨 Lowe’s CEO가 회사 가치를 좋아하지 않는 보수층에 그러면 경쟁사인 Home Depot에서 쇼핑하라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디지털 이미지로 퍼져 나간 것이다.
이에 대해 Lowe’s 측은 X 공식 계정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마빈 엘리슨 CEO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해야 했다.
흑인인 마빈 엘리슨 CEO는 2018년 Lowe’s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후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에 맞춰서 여성과 인종적 다양성을 더 해서 회사의 경영진과 구성원을 변화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인종 차별이 심한 남부 Tennessee 시골에서 자란 마빈 엘리슨 CEO는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된 사건이 일어나자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미국 사회에 만연된 인종 차별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같은 소수계 권익 신장을 옹호하던 사회적 분위기는 불과 4년여 만에 완전히 달라져 이제는 백인들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서 모든 산업 분야에서 소수계 우대가 급격히 사라지고 퇴조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