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2024년) 마지막 주말에도 한국에서는 비상게엄과 탄핵 정국 관련해서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 광화문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극명하게 나눠진 모습이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한국 시간 28일(토) 오후 4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앞에서 ‘윤석열 즉각 파면 처벌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진행했다.
오후 5시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 50만여 명, 경찰이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3만5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 앞 모든 차로를 채운 가운데, 시위를 벌였다.
파란 모자를 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도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오후 5시30분쯤을 기해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헌법재판소를 거쳐 명동까지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했다.
그리고 저녁 7시10분쯤 별도의 충돌 없이 해산했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쯤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는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121차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 경찰 비공식 추산 5,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강추위에도 두꺼운 패딩과 털모자로 중무장한 채 나타났다.
시위 참가자들은 하늘색 풍선과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위헌정당 불태우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고 구속하라”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즉각 구속하라” “내란정범 국힘당을 해산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이어갔다.
그밖에 전국 31개 대학에 속한 학생 2,300여명도 오늘 시위를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했다.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윤석열 퇴진 4차 대학생 시국회의’를 열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대학생들은 ‘2024년 윤석열 정부 최악의 순간’으로 12·3 비상계엄 선포를 비롯해서 12월7일 1차 탄핵 소추안 표결 무산, 윤석열 수사 거부 등을 꼽고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4명이 1명씩 국회의원을 들쳐오라고 명령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내란의 전모가 속속 밝혀지는 상황에서도 내란을 옹호하고 있고 2차, 3차 내란을 선동하는 세력이 창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광화문 광장 약 1㎞ 떨어진 곳에서는 보수 시민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펼쳐지기도 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은 28일(토) 오후 1시쯤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3시2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5만여명의 참가자들은 ‘계엄합법 탄핵무효’ ‘내란수괴 이재명 체포하라’ 등 손팻말을 들었고,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지킨다” “탄핵 무효” “더불어민주당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체감 온도 영하 2도까지 떨어진 날씨 속에서도 이들 대국본 시위 참가자들은 태극기·성조기를 들고 “이재명 구속” 등을 연신 외치는 모습이었다.
태극기가 새겨진 빨간 목도리와 ‘ROKA’ 모자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무대에 올라 연설하면서 “헌법 13조에 따르면 동일한 범죄에 대해 거듭 처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원상 복귀를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는 말도 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번 계엄령 선포와 해제가 헌법적으로 정당했다고 강변하고 그런 관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무효라고 거듭 주장하며 반국가 세력을 즉시 구속·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교통혼잡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 행진과 행사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160여명을 배치했다.
다행히 오늘 서울 광화문에서는 별다른 충돌없이 양측 집회 모두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