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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기업인, 3달간 6명 극단선택 왜?…“4명은 국영 에너지 기업 관련”


러시아에서 지난 석달 동안 유명 사업가 최소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CNN 방송은 지난 1월 말부터 러시아의 유명 사업가 최소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전 가족을 살해 후 목숨을 끊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사망자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 또는 그 자회사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러시아 2위 천연가스 생산회사인 노바텍의 전 이사회 임원이었던 세르게이 프로토세냐가 스페인 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아내와 딸 모두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노바텍은 성명에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그의 죽음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모스크바에서는 같은 날 가스프롬뱅크 부사장 출신인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가 아파트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가스프롬뱅크의 전 부사장 이고르 볼로부에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바예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업무는 VIP 고객을 다루는 것으로 거액의 돈을 책임지고 있다”며 “그가 뭔가를 알고 있었고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RIA노보스티 통신은 가스프롬의 한 고위 임원이 지난 1월 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자신의 별장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사건 발생 한 달 뒤 가스프롬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가 같은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는 지난 2월 25일 알렉산드르 티우라코브 가스프롬 자회사 부대표가 자신의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가스프롬의 금융결제센터의 핵심인물이었다. 3일 뒤인 28일에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러시아 억만장자 미하일 왓포드가 영국 서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소치 크라스나야 폴리아나 리조트의 안드레이 크루코프스키 총책임자가 아킵신스카야의 산길에 추락해 사망했다고 1일 전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그의 죽음에 조의를 표한다”며 “그가 소치 관광산업에 큰 공헌을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