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을 교체하려는 이사회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제(4월30일) 테슬라 이사회가 최근 외부 인재 영입을 위한 탐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CEO에게 회사 경영에만 집중하라고 경고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이는 일론 머스크 CEO가 최근 몇 달 동안에 걸쳐서 연방 정부의 ‘정부 효율성 부서(DOGE)’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테슬라 경영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전년(2024년) 동기 대비 71%의 순이익 급감을 기록했다.
매출도 9% 하락했으며, 순이익 역시 14억 달러에서 4억 900만 달러로 1/3 이하로 줄어들었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20달러 이상 급락하며 선거 이후 상승분을 모두 잃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의도적으로 거짓된 기사를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을 향해서 저널리즘의 수치라고 맹비난하면서 대단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 이사회가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보도 전에 명확히 부인했음에도, 이를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황색 저널리즘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파문이 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로빈 덴홈(Robyn Denholm) 테슬라 이사회 의장도 공식 성명을 통해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로빈 덴홈 의장은 테슬라 이사회가 CEO 교체를 위해서 리크루팅 회사를 접촉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로빈 덴홈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취재를 하는 동안 이사회 관련한 해당 내용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전달했는데 그럼에도 보도를 강행한 월스트리트저널 측에 깊은 유감을 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 내에서 테슬라 측으로부터 사전에 아무런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페인에 적극 가담했고, 대선이 끝나고 나서 트럼프 진영에서 DOGE 활동으로 인해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곤란한 입장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공공부문 대규모 감원, 임의적인 예산 삭감, 행정 권력 남용 등이 일론 머스크 CEO의 이름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테슬라 매장에서는 항의 시위와 기물 파손 사례도 보고됐으며, 백악관 잔디밭을 파격적으로 테슬라 전시장으로 활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색다른 시도조차 부정적 여론을 상쇄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료회의에서 일론 머스크 CEO를 “국가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이라며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일론 머스크CEO는 “모자(책임)를 많이 쓰고 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이미지 타격 등으로 위상에 흠집이 나서 테슬라가 CEO 교체 문제를 전면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투자자들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