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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촬영 영화 100% 관세에 영화사 주가 급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해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헐리우드 주요 영화사와 스트리밍 업체들의 주가가 한때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4일) 일요일 밤 Truth Social 게시글에서, 외국이 제공하는 세금 인센티브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해외에서 제작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영화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연방 상무부에 지시를 내렸다고 언급해 큰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제작 영화에 대한 100% 관세 부과는 논란이 분분한데 무엇보다도 관세의 적용 대상과 시행 방식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아서 앞으로 상황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와서 이번 발표 직후, 넷플릭스(Netflix), 디즈니(Disney),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파라마운트(Paramount), 그리고 컴캐스트(Comcast)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 주가가 하락했다.

넷플릭스가 최대 4% 하락했고, 디즈니: 최대 3%, WBD 최대 5%, 파라마운트 최대 2%, 컴캐스트 최대 1%씩 각각 내려갔다.

그렇게 주가가 갑자기 크게 떨어진 이후에 다소 반등했지만, 업계의 혼란과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헐리우드 영화사들은 오랜 기간 동안에 걸쳐서 세금 혜택과 현지 자연환경 등을 이유로 해외에서 촬영을 진행해 왔다.

특히 넷플릭스는 전체 콘텐츠 평균 4개 중 3개 꼴인 약 75%를 해외에서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캐나다와 영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분석가들은 현재 대부분의 콘텐츠가 제3의 외주 제작사를 통해서 제작되기 때문에, 넷플릭스 자체가 촬영지를 통제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가 제작사들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보다도 시장 투자자들 심리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제작 영화에 대한 100% 관세 부과 조치가 실제로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도 있다.

과거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가 부과됐을 때도 영화·TV 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콘텐츠 대부분이 디지털 형태로 전송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관세가 일반적으로 ‘물리적인 상품’에 적용되며, 지식재산권(IP)에 대한 관세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해외 제작 영화에 대해서 집행하기가 여러가지 이유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예측이다.

헐리우드 업계는 미국 외 지역, 특히 중국과 유럽 등 국제 박스오피스 매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외국 정부들에 의한 보복 조치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중국은 헐리우드 영화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중국처럼 대응하고 나서는 경우에는 미국 영화 산업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