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순방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갈등을 빚고 있던 아랍 국가들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외교, 경제적으로 여러가지 빅딜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미국과 아랍 국가들의 관계 개선은 하마스가 미국인 포로 에단 알렉산더를 전격 풀어준 것이 지금 상황을 설명해주는 결정적 이미지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이스라엘을 완전히 배제하고 미국이 하마스와 단독으로 협상을 벌여서 이뤄낸 결과여서 이제 미국은 이스라엘을 신경쓰지 않고 중동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19개월 동안 가자 지구에서 억류했던 이스라엘계 미국인 병사인 에단 알렉산더(21)를 지난 12일(월) 전격 석방하면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들은 이번 석방에 대해 일제히 하마스가 중동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The Washington Post는 전격적인 미국인 포로 석방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하루 전에 이뤄진 '선의의 제스처'라고 보도했다.
이번 중동 순방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하마스 측이 체면을 세워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인 병사 에단 알렉산더 석방은 하마스와 미국의 직접 협상을 통해서 성사됐다.
에단 알렉산더는 1년 7개월여 전이었던 지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국경 공격 당시 납치된 250명 중 한 명으로, 이번 석방은 美 적십자와 이스라엘군의 협조 하에 진행됐다.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족과 재회한 에단 알렉산더는 현재 건강 검진을 받고 있는데 양호한 상태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번 석방을 미국과 중재자들(카타르, 이집트)의 노력에 대한 하마스 측의 선의의 표시라고 언급하면서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단 알렉산더의 석방이 이 잔혹한 전쟁을 끝내고 모든 인질과 유해를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는 이번 석방이 이스라엘과의 협의 없이 미국 측과 하마스 측의 협상으로 진행됐다고 인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감사를 표하고, 추가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을 위해 대표단을 도하에 파견할 예정이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약 58명의 인질이 남아 있으며, 이 중 23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석방이 향후 휴전 협상과 인도적 지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