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 소방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LA에서 일어난 화재 약 3분의 1은 노숙자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숙자가 전기를 얻기 위해 전봇대에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빈집에서 불을 피우는 등의 행동이 화재로 이어진 것인데, LA 소방국은 노숙자 예산의 일부를 소방국 예산으로 배정해 노숙자 관련 화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에서 발생하는 화재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LA 소방국이 지난 6년 동안의 LA 화재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2024년) 발생한 화재 건수는 51만 4천 211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45만 3천 24건이었던 지난 2018년보다 6년 만에 13.58% 증가한 것입니다.
LA의 노숙자 수 역시 지난 6년 동안 44.6% 증가한 4만 5천 252명을 기록했는데,
이처럼 지난 6년에 걸쳐 LA 지역 화재 발생 건수와 노숙자 숫자는 나란히 증가했습니다.
여기서 지난 6년 동안 일어난 화재의 약 3분의 1이 노숙자로 인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빈집에서 불 피우기, 전봇대 속 구리선과 케이블 연결 등이 노숙자에 의해 일어나는 화재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LA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쓰레기 관련 화재는 10년 동안 거의 5배 증가한 3만 천 964건을 기록했습니다.
쓰레기로 인한 화재 가운데 42%는 노숙자와 관련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LA 소방국의 업무가 노숙자 문제와 깊이 연관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LA 소방국은 화재 대응뿐 아니라 노숙자 치료를 위한 구급차 호출이나 기타 서비스 등을 통해 노숙자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부터 LA 노숙자 예산은 LA 소방국 예산보다 크게 배정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2024년) 노숙자 예산은 9억 6천만 달러 이상이지만, LA소방국 예산은 이에 못 미치는 약 8억 3천 700만 달러입니다.
에릭 로버츠 LA 소방국 Battalion Chief은 LA시가 노숙자 관련 예산의 일부를 LA 소방국 예산에 추가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LA 소방국 내에서 예산 관련해 일부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지만 LA시는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