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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는 테러리스트” 샌디에고 시의원 발언 파문

샌디에고 시의원이 최근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칭하면서 정치권과 이민사회 모두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소속의 이 샌디에고 시의원은 소셜 미디어 자신의 계정에 전쟁터와 비슷한 무장 단속 현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그 참혹함을 고발했는데  ICE는 테리리스트라는 표현에 매우 모욕적이고 역겹다고 반발했고, 백악관도 좌파가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은 샌디에고 시의회 9지구를 대표하는 민주당 소속 션 엘로-리베라(Sean Elo-Rivera) 시의원이다.

션 엘로-리베라 시의원은 지난 주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ICE 요원들이 무장 단속을 벌이는 사진을 공유하며, 그 위에 ‘Terrorists’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게시물에 올린 글에서 션 엘로-리베라 시의원은 이곳이 전쟁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도시의 주택가”라고 말했다.

샌디에고에서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 부모, 법원에 있는 사람들, 식당에서 일하는 시민들 모두가 ICE의 이같은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션 엘로-리베라 시의원은 이같은 ICE의 단속에 대해 ‘안전’을 빙자한 국가 주도 테러(State-sponsored terrorism)”라며 진정한 자유와 안전을 지키려는 사람이라면 이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션 엘로-리베라 시의원의 극단적인 표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정책 속에 터진 논란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규모의 추방 작전을 예고해놓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ICE의 권한을 대폭 확대해, 학교, 병원 등 이른바 ‘민감지역’까지 단속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ICE를 동원한 대대적 단속 조치에 대해 이민 커뮤니티는 깊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샌디에고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주의 주요 도시에서는 ICE 단속을 ‘공포 정치’로 규정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션 엘로-리베라 시의원은 과거에도 ICE에 대해서 샌디에고 내 활동을 ‘지역사회 파괴 행위’로 규정하며 공개 비판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테러리스트’라는 극단적 표현을 사용해서 백악관과 ICE 등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션 엘로-리베라 시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스티븐 밀러(Stephen Miller) 백악관 보좌관은 지금 미국이 좌파 테러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보좌관은 정당한 법 집행을 방해하고 미국을 침략으로부터 지키지 못하게 하는 이념적 선동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션 엘로-리베라 시의원은 스티븐 밀러 보좌관을 미국에서도 가장 부정직하고, 최악의 인물 중 하나라고 맞받아쳤다.

스티븐 밀러 보좌관같은 사람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확신을 준다고 반격했다.

ICE 측은 이번 발언에 대해 FOX News와 인터뷰를 했는데 선출직 공직자가 ICE 요원들 활동을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서 매우 역겹고(SICKENING)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언급하면서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국토안보부(DHS)는 ICE 요원에 대한 물리적 공격이 지난 1년 사이 무려 41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단 1년 만에 ICE 요원들이 받는 공격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보수 진영은 정치인들이 행하는  무책임한 선동적인 발언이 ICE 요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정책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면서 대응하는 대표적인 ‘이민자 보호 주(Sanctuary State)’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와 연방정부 사이의 마찰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이번에 샌디에고 시의원의 발언은 향후 정치·사회적 파장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