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Tesla CEO간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며, 정부 계약 중단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전략적 동맹으로 여겨졌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의 관계는 불과 하루 사이에 급속히 무너지고 말았다.
오늘(6월5일), 두 사람은 각자의 소셜미디어에서 서로를 강하게 비난하며, 맞붙었다.
정치적인 사안은 물론 개인적인 부분까지 공개적으로 들춰내면서 서로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이번 갈등은 일론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내 정책 법안에 대해 “끔찍한 법안(abomination)”이라고 규탄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에 두 사람은 트럼프 재선 승리의 공을 누가 더 많이 세웠는지, 일론 머스크 CEO가 백악관 회동 당시 왜 멍든 눈을 가리지 않았는지, 그리고 머스크 측근의 NASA 국장 지명 철회 등 각종 사안을 놓고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일론 머스크 CEO의 기업들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정부 계약을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일론 머스크 CEO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정부 문서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며 맞섰다.
또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서 나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 주장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백악관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신가 중 한 명”으로 불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자문 역할을 맡고 있었다.
일론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해 약 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사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늘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 도중에 돌연 입장을 바꿔 “일론에게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론 머스크 CEO는 즉각 X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이 아니었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월 선거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이 연방하원을 장악해서 다수당 지위에 올랐을 것이고, 연방상원도 51대 49로 공화당이 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 “이런 배은망덕한 처사라니”라는 표현으로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공화당 연방의회 지도부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여왔지만,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 곁에 있었다가 전격 해임된 최측근 참모들의 전형적인 ‘결별 수순’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 후 일론 머스크 CEO는 정당 창당을 시사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X에서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중간층 80%를 대변할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냐”는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아닌 제3정당 창당 가능성으로 보여 주목된다.
일론 머스크 CEO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진영에 1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처럼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동안 테슬라 주가는 하락하고, 스페이스X의 경쟁 업체 주가는 상승했다.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스티브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론 머스크 CEO와의 모든 계약을 취소할 것과 일론 머스크에 대한 수사를 개시하라고 조언 중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CEO 간의 관계는 정치권과 산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미국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두 파워맨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앞으로 미국 내 정치-경제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