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구매하는 개인이나 기업들 숫자가 지난 수십년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PC 생산량이 올해(2022년) 3분기에 약 5,800만여대로 1년전 같은 기간 8,450여대에 비해 19.5%나 줄어들었다.
인플레이션 고공행진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PC 수요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 때문에 반도체 업계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PC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Wall Street Journal은 글로벌 PC 수요가 수십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는 올 3분기 전세계에서 PC가 약 6,800만여대 생산됐다고 전했다.
지난해(2021년) 3분기 8,450만여대에 비하면 1년 만에 무려 19.5%나 줄어든 것이다.
이는 최근 20여년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코로나19 팬데믹 특수가 이제 완전히 끝나고 본격적으로 컴퓨터 업계는 최악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리서치 업체 가트너의 기타가와 미카코 애널리스트는 이번 3분기 성적이 세계 PC 시장의 역사적인 침체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계속된 공급망 혼란이 이제는 상당한 정도 완화했지만,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서 PC 수요가 약해진 것으로 진단했다.
PC 수요가 크게 줄어듬에 따라서 컴퓨터 제조 업체들은 이제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또 컴퓨터 구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과 가격 인하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의 신학기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리서치 업체 가트너는 지적했다.
계속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고공행진과 전세계적인 경기둔화는 기업들의 지출 결정을 더 신중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리서치 업체인 IDC 조사에서는 3분기 PC 생산량이 약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가트너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전체 생산 대수는 약 7,430만여 대로 나타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등에 맞춰서 급증했던 이른바 ‘팬데믹 수요’를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지금 다시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처럼 PC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AMD는 자사 반도체를 사용하는 PC 수요가 예상보다 줄었다면서 3분기 잠정 매출이 56억 달러에 그쳤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는 AMD가 제시한 종전 전망치보다 10억 달러가량 줄어든 수치로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AMD 주가는 14% 가까이 폭락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HP, 델과 같은 PC 제조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계속해서 소비자 수요 감소를 경고해 왔다며 이러한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