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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주지사, 트럼프 군 동원 비판 대국민 연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어제(10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LA 군 투입 결정을 비판하는 사실상의 대국민 연설에 나섰다. 

뉴섬 주지사는 어제 저녁 전국에 방송된 연설에서 미국 민주주의와 법치가 '위태한 순간'을 맞았다며 트럼프에 맞서 일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주의가 우리 눈앞에서 공격받고 있고, 우리가 두려워했던 순간이 도래했다"면서 "캘리포니아가 처음일 수 있지만, 분명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며 "다음은 다른 주들이고, 다음은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4천명과 해병대 700명을 동원한 결정이 LA의 불안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는 LA 전역에 군대로 포위망을 깔고 있다"며, 그의 요원들이 심각한 범죄자가 아닌 접시닦이, 정원사 등 평범한 노동자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위주의 정권이 힘없는 이들을 겨냥하기 시작했다"며 "어떠한 법과 헌법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통에 총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충성파들은 분열을 통해 번성하는데, 이를 통해 더 많은 권력을 손에 넣고 더 강력한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모두가 이 위태한 순간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대통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책임을 방기했다고 말했다.

뉴섬 주지사는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릴 대규모 군 열병식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생일 축하를 위해 군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난독증이 있고 공식 연설에서도 원고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기기인 텔레프롬프터를 쓰는 걸 꺼려온 뉴섬 주지사가 어제처럼 방송 연설을 한 건 이례적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방위군 동원 명령이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군 병력의 LA 시내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한 긴급 가처분 신청도 냈다. 

관련 심리는 내일(12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