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전화 통화에서, 중국과 한국 사이에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어제(6월10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한중 관계가 지역과 세계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이 함께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자유무역 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통화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외국의 정상들과 가진 주요 대화 중 하나인데, 향후 한국 새 정부의 외교 정책의 방향 전환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진핑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양국 공동 책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 정상 통화에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 한중 양국이 앞으로 긴밀한 양자 협력과 다자 공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확실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이 더 많은 확실성을 제공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정부 외교 기조, 미·중 사이 균형 모색
이번 통화는 지난주 압도적인 승리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후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중국에 대해서 “중요한 교역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전임 윤석열 정부의 대미 일변도 외교에서 벗어나 보다 균형 있는 외교를 지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전임 윤석열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사드(THAAD) 미사일 배치로 인한 갈등 이후 미국과 일본 중심의 안보 협력이 강화돼 한중 관계가 크게 냉각됐고, 중국과의 거리가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겨냥한 무역 관세 조치를 강화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다시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나타내고 있다.
대만해협 문제엔 신중한 태도…국내외 비판도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에 무게를 두는 행보 속에서, 대만 해협의 군사적 긴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아 한국내 보수진영과 일부 서방 언론으로부터 의구심을 받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지나친 “외교적 모호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외교 기조가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또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향후 이재명 정부의 주요 외교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