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브라이언 윌슨, 별세.. 락의 전설 ‘비치 보이스’ 리더

미국 대중음악의 전설이자 ‘비치 보이스(Beach Boys)’의 리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이 오늘(6월1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다.

브라이언 윌슨 가족은 오늘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랑하는 아버지 브라이언 윌슨이 세상을 떠났다"며 비보를 전했다.

가족 측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2024년)부터 브라이언 윌슨이 치매 등 정신질환으로 주요 신경인지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urfin’ USA’에서 ‘Pet Sounds’까지…미국 팝 역사 바꾼 선구자

브라이언 윌슨은 1960년대 초부터 비치 보이스를 리더로서 이끌며 ‘Surfin’ U.S.A.’, ‘Good Vibrations’, ‘California Girls’ 등 미국 젊은이들의 낙천적이고 해변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을 노래한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면서 대중음악의 중심이 됐다.

브라이언 윌슨은 단순한 서핑 팝 인기가수를 넘어서, 혁신적인 작곡가이자 제작자, 스튜디오 실험가로 평가받았다.

1966년 발표된 비치 보이스의 앨범 Pet Sounds는 당시로서는 전례 없는 음악적 시도와 완성도를 자랑하며, 이후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제작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는 누구든 음악적으로 교육받았다고 말하려면 반드시 Pet Sounds를 들어야 한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음악계의 ‘고독한 천재’…정신질환과 약물 중독의 그림자

이처럼 대중 앞에서는 항상 화려했고 음악적으로도 최고의 천재로서 인정을 받았지만, 브라이언 윌슨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조현병과 약물중독 등으로 오랜 기간 고통받았고, 심리치료사 유진 랜디 박사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약물을 통제하는 문제에 심각하게 시달리기도 했다.

이같은 브라이언 윌슨의 삶에 대한 스토리는 2015년 영화 ‘Love & Mercy’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음악계에서는 브라이언 윌슨을 ‘고통받는 천재’, ‘4트랙 테이프 레코더로도 오케스트라를 창조해낸 남자’ 등 미국 대중음악계의 역대급 천재 뮤지션으로 기억한다.

전설적 뮤지션 밥 딜런은 평소 브라이언 윌슨에 대해서 “브라이언 윌슨의 귀는 스미소니언에 기증해야 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후대 음악가들에게 영감 남겨…‘천재의 유산’ 영원히

브라이언 윌슨은 1988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2007년에는 케네디 센터로부터 예술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에도 꾸준히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 무대에 서며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브라이언 윌슨은 생애 두 번의 결혼을 했는데, 두 번째 부인이자 오랜 동반자였던 멜린다 레드베터는 지난해 먼저 사망하며 브라이언 윌슨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브라이언 윌슨의 음악은 단지 1960년대 한 시대 인기를 넘어서, 현대 음악의 중요한 토대이자 살아있는 전설로 남았다.

브라이언 윌슨이 만들어낸 따뜻하고도 섬세한 선율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전 세계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