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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반이민 시위 확산 속 ‘과장된 정보’ 범람

연방 이민단속국, ICE의 대규모 단속이 시작된 이후, LA 도심을 중심으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소셜미디어와 일부 외신을 통해 퍼진 'LA 전역이 전쟁터가 됐다'는 주장에 대해서, 지역 언론과 관계 당국이 잇따라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나섰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지난 7일 금요일부터 시작된 LA 이민단속 관련 시위는 며칠째 주로 LA 다운타운 연방청사 인근 ‘Civic Center’ 구역과 101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 등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일부 보수 매체들과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LA 전역이 마치 '무정부 상태'처럼 표현되며, 혼란을 부추기는 영상과 주장들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유명 배우이자 보수 논객인 제임스 우즈는 불타는 경찰차 영상과 함께 "이게 평화시위냐"며 X에 글을 올렸지만, 해당 영상은 이번 시위가 아닌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시위 당시 촬영된 것이었다.

이 게시물은 테드 크루즈 연방상원의원을 포함해서 이미 수만여 명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업로드한 영상이다.

즉 누군가 조지 플로이드 시위 당시 영상을 교묘하게 올렸고 그것을 제임스 우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일어난 것으로 오해한 것이다.

또한, ICE 요원이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부모들을 체포해 아이들이 울부짖었다는 소셜미디어 영상도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초등학교가 소속된 교육당국인 LA 통합교육구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알베르토 카르발호 LA통합교육구 교육감은 해당 학교에 어떤 위협도 없었으며, 확인한 결과 단속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ICE 요원이 파사데나 호텔에 투숙하면서 직원들의 신분을 조사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파사데나 시 당국은 호텔 투숙 자체는 사실이었지만, 호텔 직원들에 대한 단속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 시위가 격화되는 결정적 계기 중 하나였던 Paramount 지역 홈디포 인근 연방건물에서 ICE 요원이 출입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시민들과 충돌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사용했고, 일부 시위대는 돌과 전동킥보드를 던지는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

FBI는 당시 현장에서 연방요원 차량에 돌을 던져서 부상을 입혔던 용의자를 수배해서 찾고 있다.

LAPD는 이번 시위를 통해 차량 유리 파손, 낙서, 불법 점거 등 일부 폭력적 사건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LA 시가 여전히 안전하며 시위 역시 LA 다운타운 등 일부 지역에 제한된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LA경찰위원회 의장을 지낸 릭 카루소 전 LA 시장 후보도 LA 전역에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A 공공안전 당국과 언론은 근거 없는 루머가 계속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주민들에게는 신중한 정보 확인과 평화적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