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식품기업 페레로가 미국 시리얼 제조업체 WK 켈로그를 약 30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늘(10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주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어제(9일) 관련 보도를 통해 인수 성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같은 보도 이후 WK 켈로그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4% 급등하는 등 시장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다만 페레로와 WK 켈로그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WK 켈로그는 1894년 콘플레이크를 처음 개발한 윌 키스 켈로그가 1906년 설립한 전통 식품회사로, 켈로그는 간편하게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23년 켈로그 본사는 스낵 사업부를 ‘켈라노바(Kellanova)’로 분리하면서 시리얼 사업만을 맡는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분사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이며, 지난 3월 기준 순부채만 약 5억6,9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누텔라와 킨더, 페레로 로쉐 등으로 대표되는 페레로는 미국 내 조식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식품 가격 상승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기업들이 소비자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며 인수 배경을 분석했다.
한편, 프링글스를 보유한 켈라노바도 최근 M&M's로 유명한 미 제과기업 마즈(Mars)에 일부 사업을 매각하기로 합의한 바 있어, 미국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재편이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