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엡스타인 관련 트럼프 반응에 MAGA 지지자들 ‘경악’

얼마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 자리에서 제프리 엡스타인(Jeffrey Epstein) 관련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일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지지를 보내온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지지층 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화), 백악관 각료회의 도중에 한 기자가 팸 본디(Pam Bondi) 법무부 장관에게 엡스타인 관련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가로막으며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느냐며 이미 수년 전 일이고 지금 텍사스 홍수 참사처럼 중요한 일이 많은데 왜 엡스타인 같은 일을 묻는 건지 이해할 수없다면서 강하게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질문 자체가 시간 낭비라면서 지금 위대한 성공과 함께 비극도 있는 시기라며, 엡스타인 관련한 문제 제기를 ‘모독’이라고 표현했다.

이같은 발언은 연방 법무부(DOJ)와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공동 발표한 공식 메모와 관련이 있다.

두 기관은 엡스타인 수사자료 검토 결과, 오랜 루머로 돌던 ‘고객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엡스타인은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자살했다는 결론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공약처럼 언급했던 ‘엡스타인 고객 리스트 공개’도 사실상 무산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서 보수 인사들의 거센 반발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른바 MAGA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팸 본디 법무부 장관까지 싸잡아서 비난하고 있다.

보수 논객 리즈 휠러(Liz Wheeler)는 SNS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에 대해 완전하게 오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을 가했다.

보수 팟캐스트 ‘하지트윈스(Hodgetwins)’ 진행자들도 엡스타인 문제를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넘긴 트럼프 대통령 태도에 대해 최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자칭 전직 법집행관이자 MAGA 지지자 롭 설리번(Rob Sullivan)은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대통령의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며, 이건 정말 아주 나쁜 그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명 보수 성향 방송인 캔디스 오언스(Candace Owens)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정말 멍청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것같다고 지적했다.

캔디스 오언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엡스타인 문제를 피하려고 말돌리기한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난의 대상이 된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과거 자신이 “고객 리스트가 책상 위에 있다”고 발언했던 사실을 해명했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예전에 했던 발언에 대해서 그건 JFK, MLK 문건과 함께 검토 중인 파일을 의미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엡스타인 관련 수천 개의 영상에 대해서는 아동 성범죄 영상이 포함돼 있어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Tesla CEO는 지난달(6월)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리스트)에 등장하기 때문에 명단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이 원하는 정책이 빠지자 트럼프 대통령에 불만을 표출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이번 엡스타인 발언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내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MAGA 진영 내 반발이 지속될 경우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