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국립공원인 그랜드 캐년 대형 산불이 대응 방법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북쪽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97년 전인 1928년 개장해서 역사적 자연 명소로 꼽히는 그랜드 캐년 롯지(Grand Canyon Lodge) 등 건물 80여 채가 전소됐다.
이에 대해 애리조나 주지사가 연방 정부의 초기 대응에 대해 문제가 매우 많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공식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이번 대형 산불은 지난 4일(금) 독립기념일에 낙뢰가 떨어져서 발생했다.
이번 그랜드 캐년 산불은 발화 후 약 1주일 동안에 이른바 ‘통제와 제한(Confine and Contain)’ 전략 아래 관리됐다.
당시 국립공원관리청은 그랜드 캐년 산불 발생 주변을 통제하고 자연적 연소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불길을 다뤘는데, 연료 제거와 생태 회복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불길이 시작된지 1주일 만인 11일(금)에 강한 북서풍이 불면서 산불이 통제선을 넘어 급속히 확산됐고, 결국 13일(일) 새벽, 그랜드캐년 롯지를 포함한 여러 역사적 건물들이 완전히 불에 타 전소되는 대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렇게 되자 애리조나 주지사가 산불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케이티 홉스(Katie Hobbs) 애리조나 주지사는 어제(7월14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서 가장 덥고 건조한 한여름에 통제 산불을 허용했다는 것을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그랜드 캐년 산불과 관련해 연방 정부의 초기 판단과 대응에 대한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케이티 홉스 주지사는 애리조나 주민들에 설명이 돼야 한다면서 이번 그랜드캐년 산불이 왜 이토록 무방비로 방치가 됐는지 명확하게 규명돼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방 내무부는 그랜드 캐년 산불이 이른바 통제 산불(prescribed burn)이 결코 아니었으며, 현장 Data와 기상 조건을 기반으로 실시간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방 내무부 대변인은 통제 산불과 자연 연소 대응 전략이 하나가 아니고 분명히 구분되는 다른 방법이라며, 현장 전문가들이 과학적 판단을 바탕으로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이번 대형 산불로 인해서 그랜드 캐년 북부 지역(North Rim)이 2025년 시즌 내내 폐쇄되며, 내부 협곡 트레일과 캠핑장 등도 추가 공지 전까지 전면 통제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남부 지역(South Rim)은 현재까지 일반 관광객에게 개방된 상태다.
최근 LA 등 남가주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서도 고온 건조와 강풍으로 인해 산불 위험이 급증하고 있어, 등산이나 캠핑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립공원 방문 전 각 공원의 공식 웹사이트나 또는 국립공원관리청(NPS) SNS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