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가주 의료 센터에 진입하려던 ICE 요원들에게 영장을 요구하고 출입을 제지했던 의료 센터 직원 두 명이 폭행과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지난 금요일 기소된 가운데, LA한인사회에서는 너무 과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LA 한인들은 이민 단속 현장에 연루됐다가 체포당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두렵다고 말하며 영장이나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고 이민 단속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를 악용한 모방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온타리오 어드벤스드 외과 센터 직원 두 명이 진입하려던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 요원들에게 영장을 요구하고 진입을 저지했다가 공무 집행 방해와 폭행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에 LA한인들은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한인들은 단순히 출입을 제지한 것만으로 폭행 혐의까지 적용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_한인1 : 윤리적으로나 우리가 생각하기엔 용납할 수가 없는 거죠. 기소하면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잡혀간 사람이) 어디 가있는지도 모르고, 그러면 안 되는 거죠. 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어요.]
[녹취_한인2 : (폭행 혐의까지 적용된 건) 너무 심하죠. ICE가 너무 강하게 나오잖아요. 잘못된 거죠.]
또 단속당하는 이민자를 도우려던 직원들이 오히려 체포되는 상황이 일어났기 때문에 자신이 이민 단속 현장을 목격하게 되더라도 조용히 자리를 피할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단속 작전에 연루돼 체포당할 수도 있다는 이유입니다.
[녹취_한인3 : 저는 이민 단속이 겁나서 아예 근처도 잘 안 갈 것 같아요. TV로 보는 것 자체도 겁나는 데 직접 보면 더 겁나죠.]
[녹취_한인4 : 도와주고 싶고 말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연루되면 잡혀가잖아요. 그러니까 마음은 도와주고 싶은데 아니야 나 가게 가서 문 열어야 돼 하면서 가겠죠.]
ICE 요원들이 영장이나 신분증 없이 이민 단속을 벌이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습니다.
한인들은 이를 악용한 모방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ICE 요원인지를 우리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한인5 : 정확한 신분이 뭔지를 모르다 보니까 모방 범죄도 있을 수 있을 거 같고, 그런 걸로 당한 사람 입장에서 ICE 요원이 맞는지 확인이 안 되다 보니까 혼란스러운 부분도 많이 있을 것 같아요.]
[녹취_한인6 : 영장이나 정부에서 발급한 문서를 제출한다거나 해서 시민들이 알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증명할 만한 것을 제시하지 않으면) 이를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불법이라 생각해요.]
이민 단속하는 것은 괜찮지만 공격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한인도 있었습니다.
이 한인은 불법체류자만을 대상으로 과잉 진압 없이 이민 단속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_한인7 : 불법체류자를 단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민 단속하는 건 맞다고 생각해요. 근데 너무 과잉하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이민 단속 자체를 하면 안 된다는 한인도 있었습니다.
3D 업종 종사자 대부분이 불법체류자인데 이들을 잡아가면 이런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녹취_한인 8 : 불체자들이 주민들 다 먹여살리는 업종, 3D 업종에 많이 종사하는데 이걸 누가 하려 그래요, 다들 몸 사리고 안 하죠. 불체자들은 신분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일 하고 싶은데 못하는 거죠.]
이처럼 정부의 이민 단속과 강압적인 조치로 LA한인들 사이에서는 비판과 우려가 나오며 이민 단속 가이드라인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