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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전체 노숙자 감소, 아동-가족 노숙은 증가

LA 지역의 전체 노숙 인구는 최근 2년 사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동과 가족 노숙 인구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 홈리스 서비스국(LAHSA) 통계에 따르면, 18살 미만 아동·청소년 노숙 인구는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

숫자로는 지난해(2024년) 1,558명에서 올해(2025년) 들어서 1,897명으로 339명 늘어났다.

아동이 있는 노숙 가구도 전년 대비 18% 높아졌는데 903가구에서  1,067가구로 164가구가 더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거리 생활과 보호시설을 합쳐서 전체 아동 포함 노숙자 가구는 3,520 가구에서 3,728가구로 208 가구가 더 많아졌다.

비율로는 1년 사이에 6%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거리에서 생활하는 가족의 경우 가족 구성원 수 자체도 2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규모 가족의 거리 유입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번 통계에서 LA 지역 전체 노숙 인구는 전년 대비 9.5%, 최근 2년간 14% 정도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같은 노숙 인구 감소 추세는 주로 단독 성인 노숙자 중심으로 나타났는데, 가족 단위 노숙 인구 문제와는 다소 괴리를 보였다.

현장 서비스 기관들은 가족형 주거 공간 부족과 지원 프로그램 축소 등을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대다수 지원 주택은 1베드룸 위주라 대가족 수용이 어렵다.

게다가 숙소 수용 인원도 3~4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보호시설에서 지내려면 가족이 흩어져 지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기존 노숙 대응 체계가 단독 성인 중심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 가족이 노숙 생활을 하는 경우에는 현재로서는 지원받기 힘든 구조적인 취약점이 있는 상황이다.

또한, LA 시와 LA 카운티가 노숙인 천막 철거와 단독 성인 쉼터 입주에 정책 우선을 두면서, 학교 근처 차량 거주 등 비(非)캠프형 노숙 가구가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비스 제공 기관들은 예산 부족에 따른 재정 축소가 가족 노숙 문제를 더 많이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LA 홈리스 서비스국(LAHSA) 예산 중에서 가족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주 예산이 71%나 삭감됐다.

모텔 바우처와 임시 임대료 보조(Time-Limited Subsidies) 등 노숙자 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있는 제도도 신규 접수가 중단된 상태다.

일부 기관은 지난해 12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연방정부 예산 감축으로 인해 700가구 이상 지원 거부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주거 진입이 늦어질수록 거리 생활로 내몰리는 가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눈덩이 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주거 지원 단체들에 따르면 처음으로 노숙 상태에 처한 가족도 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6살 미만 자녀를 둔 가구의 70%가 주거·식료 등 기본 생활 필요 충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또, 일부 유아 교육기관(Head Start)에서는 재학생의 50% 이상이 노숙 상태인 경우도 보고됐다.

홀리 미첼 LA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는 가족 노숙 지원이 너무 적고, 가장 먼저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형 주거 지원 체계의 전면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