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시를 받아 총기와 탄약, 그리고 민감 기술 등을 미국에서 사들여 롱비치항을 통해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보내려 한 중국 국적자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연방법무부는 오늘(8월18일) 셩화 웬(Shenghua Wen·42) 이 연방법 위반 혐의로 연방교도소 징역 8년(96개월) 형을 받았다고 밝혔다.
셩화 웬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공모 혐의와 외국정부 불법 대리인 활동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셩화 웬은 LA 연방지법 스티븐 V. 윌슨 판사에 의해 96개월의 징역형 선고가 오늘 확정됐다.
지난해(2024년) 12월 체포된 셩화 웬은 그 이후에 줄곧 연방 교도소에 구금된 상태였다.
셩화 웬은 지난 6월 9일 두 가지 혐의에 대해서 연방검찰 측과의 협상을 통해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중국 시민인 셩화 웬은 2012년 학생비자로 입국했지만 2013년 12월 비자가 만료된 후 불법으로 체류했다.
미국 입국 전에는 중국 내 북한 대사관에서 북한 정부 인사들을 만나 물자 조달 지시를 받았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셩화 웬은 3년 전인 2022년 온라인 메신저로 북한 관계자 2명에게서 직접 지시를 받았고, 총기, 탄약, 민감 기술 장비를 미국에서 사들여 북한에 보내려고 시도했다.
셩화 웬은 중국을 경유해서 북한으로 밀반출하려고 했는데
2023년에는 롱비치 항에서 총기류가 들어있는 컨테이너 최소 3개를 중국으로 선적하면서 수출신고서에 허위로 기재 하는 등 위장 수출을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북한 측이 중개인을 통해 보낸 돈으로 텍사스 휴스턴의 총기 판매업체를 인수해 물량을 확보했고, 텍사스에서 구입한 총기를 캘리포니아까지 운반해 와서 선적했다.
2023년 12월 선적한 물품은 대미 보고서에 ‘냉장고’ 로 허위 신고돼 2024년 1월 홍콩에 도착한 뒤 북한의 남포로 옮겨졌다.
2024년 9월에는 9mm 탄약 약 6만 발을 추가로 구입해서 역시 북한으로 보낼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이같은 밀반입 범행 전반에 걸쳐서 북한 측이 약 200만 달러를 셩화 웬에게 송금했다.
셩화 웬이 확보했거나 확보하려 한 물품에는화학 위협 탐지 장비, 핸드헬드 광대역 수신기(불법·교란·미확인 신호 탐지), 민간 항공기 엔진, 드론·헬기를 비롯해 기체에 장착 가능한 열영상(Thermal)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일부는 정찰·표적 식별에 사용될 수 있는 장비였다.
셩화 웬은 총기와 탄약, 민감 기술 등을 북한으로 보내는 행위가 불법임을 알고 있었고, 수출에 필요한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모든 것이 불법이었다.
또한 외국 정부의 지시와 통제 하에서 활동할 경우 법무부 장관에 고지해야 한다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도 연방검찰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모두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FBI, 국토안보수사국(HSI), 국방부 범죄수사국(DCIS),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ATF),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등이 합동으로 수사해 셩화 웬의 모든 혐의를 적발해 기소하는 계가를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