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어제(9월26일) NY에서 행한 UN 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최근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결정을 비난했다.
편향된 언론, 급진 이슬람 세력, 반유대주의 폭도들의 압력에 서방 국가들이 결국 굴복한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강하게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지구 학살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정치적, 법적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계 각국들이 이스라엘을 희생해서 지하드를 달래려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UN 연설장 분위기는 대단히 썰렁했다.
다수의 세계 각국 대표단이 빠져나갔기 때문인데 네타냐후 총리가 연단에 오르자마자 퇴장하는 모습이었다.
가자 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서 각국의 대표단이 퇴장하면서 강력하게 항의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지금 얼마나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생생한 장면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란과 하마스, 서방을 차례로 겨냥하며 강경 메시지를 이어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 그 대리세력을 표시한 소형 지도를 연단에서 들어 보이며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군사적 핵능력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이 재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라 제재 스냅백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스라엘과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공통의 위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과 동시에 가자 지구 곳곳에 스피커를 설치해 자신의 연설 음성을 송출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남은 48명의 인질을 모두 석방하지 않으면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런데 가자 지구 현지 주민들 상당수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 송출을 받지 못했다.
인질 가족 단체는 생존자 명단 누락과 사망지 인질 언급 누락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 당국과 인질 가족 측에 따르면 남아 있는 인질 중 생존자 숫자는 약 20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잔존 세력이 가자 시(市)에 남아 있으며 10·7 참사를 반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이 가능한 한 빨리 끝장을 보고 임무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전쟁 조기 종식을 목표로 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측에 제시한 휴전 중재안과 상당히 다른 내용이다.
美 행정부가 아랍권에 공유한 21개 항 ‘가자 평화안(초안)’에 따르면, 합의 48시간 내 전원 인질 석방과 단계적 이스라엘군 철수가 맞바뀌는 구조다.
초안은 카타르 재공격 금지 명시, 강제 이주 불가, 하마스의 가자 통치 배제, 국제기구와 팔레스타인 인사들로 구성된 2단계 과도 거버넌스, UN 주도의 대규모 인도 지원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다만 이스라엘 군의 구체적인 철수 일정표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로의 권한 이양 시한은 담기지 않았고, 미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공식 지지 문구도 없다.
아랍 국가들은 완벽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조속한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의 중재 안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으며, 네타냐후 총리 상대로 29일(월) 회동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