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중단된 ‘셧다운’ 사태가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약 140만 명의 공무원이 영향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70만 명은 무급 휴가에 들어갔고 또 다른 70만 명은 급여 없이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공무원 노조는 이번 셧다운을 단순한 예산 교착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직적 공격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 연맹AFGE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대량 해고, 예산 삭감, 퇴직 권유 등 트럼프 행정부가 공무원에게 가해온 압박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미카 니메이어 월시 부회장은 우리 기관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감원과 압박으로 사실상 멈춰 있었다며 지금은 통제 불능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기간 해고 조치와 함께 밀린 임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되풀이했다.
이 조치는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니메이어 월시를 포함한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직원들도 한때 해고됐다가 지난 5월 법원의 결정으로 복직했다.
하지만 무급 휴가 중인 공무원들은 최근 또다시 휴가 연장 통보를 받았다.
일부 통보문에는 정부가 업무 재개 후에도 밀린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문구가 빠져 있었다.
현재 무급 상태로 버티고 있는 공무원들은 실업급여 신청, 푸드뱅크 이용, 각종 고지서 유예 요청 등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직업안전보건국OSHA 공무원 탠디 지트쿠스는2월부터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매일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해왔다며 이젠 위협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노조 AFGE 898지부 위원장을 맡고 있다.
AFGE는 셧다운 조기 종료를 촉구하고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어느 쪽에도 공식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민주당과 협상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느끼는 피로감과 불안은 더 깊어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노동부 공무원 오마르 알헤시라스는 정부가 우리를 공격할 거라곤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것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괴롭힘이자 공공 서비스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연방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무원들의 생계 위기와 정부 불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물론 공화, 민주 양당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