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격적인 퇴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계획 초안의 일환으로 댄 드리스콜(Dan Driscoll) 美 육군 장관이 키이우에 도착할 예정이며, 다음주에는 미국 관리들이 모스크바로 향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수사관들은 에너지 부문에서 발생한 1억 달러(약 1,380억 원) 규모의 횡령 의혹에 여러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들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수사관들은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 에너지 회사인 에네르호아톰(Enerhoatom)을 포함한 국영 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리베이트를 취하는 광범위한 계획을 밝혀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제(11월28일)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자는 헝가리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들을 포함해서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에서 철수할 때에만 전투가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러시아의 최대 요구 사항들을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자택 압수수색 몇 시간 전, 예르막은 러시아가 2022년 2월에 전면 침공을 시작한 이후 영토 양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정부의 입장을 계속 설명했다.
예르막은 젤렌스키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누구도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포기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코 영토 양도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디 애틀랜틱(The Atlantic)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예르막은 사퇴하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았음을 인정하면서, 이번 사건이 상당히 시끄럽고, 정치적 영향력 없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예르막은 선출직 공무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력이 과도하다는 비판과 최근 불거진 부패 스캔들로 인해 모든 정당의 의원들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아왔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0%가 스캔들 혐의를 받는 예르막의 사임을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