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AI가 화이트 칼라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 진정한 직업 안정성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거창한 첨단 기술 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주정부 면허(State License)'에 해답이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내 고용 시장의 변화를 예리하게 지적한 英 일간지 The Guardians 진 막스(Gene Marks)의 칼럼을 소개한다.
[뉴스 요약] 핵심 포인트
· 최고의 직업 안정성: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법적 책임과 인간의 판단, 물리적 개입이 필요한 '주정부 면허' 소지자는 대체 불가능하다.
· 유망 직종: 회계사(CPA)뿐만 아니라 미용사, 간호사, 전기/배관 기술자, 조경사 등 '손과 머리'를 함께 쓰는 직업이 각광받는다.
· '진짜' 면허의 조건: 돈만 내면 주는 사설 수료증(Certificate)이 아닌, 엄격한 교육과 시험을 거치는 정부 발급 면허(License)여야 한다.
· 시장 변화: 사모펀드들이 HVAC(냉난방), 배관 등 기술직 업체를 대거 사들이며 기술직 종사자들이 자산가로 도약하고 있다.
진 막스가 대학 시절 인생의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할 때, 그의 아버지는 이같은 조언을 해주었다.
"공인회계사(CPA)가 되거라."
그 이유는 단순했는데 사람들이 언제나 세금 보고를 해야 하고, 언제나 재정 조언을 필요로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진 막스의 아버지는 CPA 면허만 갖고 있으면 언제든 사무실 간판을 내걸고(Hang out a Shingle) 삶에 필요한 만큼 밥벌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훌륭한 조언이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너무나도 유효해서, 진 막스는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비슷한 나이가 돼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할 때 똑같은 조언을 해주었다.
물론 꼭 CPA가 될 필요는 없다(진 막스의 아이 중 한 명은 CPA가 되긴 했다).
하지만 진 막스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좀 더 구체적으로 '주정부에서 발급하는 면허를 가진 전문가'가 되라고 조언한다.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직업 안정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올해 주정부 면허 위원회(Licensing Boards)들이 여러가지 의혹으로 인해서 정밀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Cato Institute)의 보고서는 이 주정부 면허 위원회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그 권한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들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스템에 갖가지 문제가 있고 앞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는데 그런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허를 따야 한다는 조언에는 변함이 없다.
AI 시대를 맞아서 주정부 면허는 강력한 직업 보호막이기 때문이다.
공식 면허를 가진 미용사, 약사, 엔지니어, 화장품 전문가, 간호사, 조경사 등이 유망하다고 진 막스는 강조했다.
Data 센터 건설 붐을 기회로 삼아 전기, 배관, 주택 개조, 소방 검사 같은 건설 관련 직종의 면허를 취득하는 것도 미래가 밝다는 조언이다.
이런 면허가 있는 직업들은 기술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AI 기반 도구와 로봇 공학은 생산성을 극도로 높여주고 매우 위험한 작업들을 인간을 대신해서 해낼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면허를 소지한 인간 전문가에 의해서 운용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진 막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목한 것은 그 면허가 '정부 발급(Government-Issued)' 면허여야 한다는 점이다.
돈만 내면 발급해 주는 이름 없는 대학(Podunk College)이나 회사의 이른바 수료증(Certificate) 같은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주정부 면허를 가진다는 것은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했고, 대개 시험을 통해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계사와 같은 많은 전문직은 매년 보수 교육을 받아야 자격이 유지된다.
이 모든 면허 직업군은 교육과 자원, 멘토링, 취업 연결, 심지어 의료 혜택까지 지원하는 수많은 협회와 단체들에 의해 보호받는다.
전문 면허를 취득하면 면허가 없는 지원자에 비해서 신뢰성을 주고, 헌신을 증명해 확실히 더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면허가 취업을 100% 보장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능하며 규율을 지켜 면허를 따낼 만큼 성실하다는 확실한 보증 수표가 된다.
과거에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도제(Apprentice)로 들어가 돈을 지불하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 배워야 했다.
이제는 주정부가 그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요건이 더 까다로운데 예를 들어, 펜실베니아 주에서 CPA 면허를 따려면 대학 학위뿐만 아니라 시험을 통과하고 공공 회계 분야에서 2년의 실무 경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2020년 이후 지난 5년 동안에 걸쳐서 직업 학교(Trade Schools) 등록률이 35% 이상 증가한 이유다.
또한 지난 수십 년간 주정부 면허 발급이 30%나 증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히 주정부가 수수료 수입을 원해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검증된 과정'을 거친 사람과 일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주정부 면허는 취업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원한다면 '내 사업'을 시작하기도 훨씬 쉽게 만든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듯이, 사모펀드(PE) 회사들이 과거에 낮게 평가받던 도급업자(Contractor)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HVAC(냉난방), 배관, 전기 회사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
진 막스는 기업에서 일하는 '면허 없는' 직원들을 보면 요즘 시대적인 변화와 맞물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한다.
고객 서비스 상담원, 소프트웨어 개발자, 마케팅과 회계 부서 직원 등은 앞으로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그 다수가 AI로 대체될 전망이다.
물론 앞으로 몇 년 안에 현재 CPA들이 하는 많은 업무도 AI로 대체될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세금 보고서를 작성하고,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재정 계획을 추천하는 일을 능숙하게 해낼 수있다.
그런데 그런 변화는 전문직 종사자들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다른 기술직과 마찬가지로, 봇(Bot)이 결코 할 수 없는 영역이 있는데 조언하고, 위로하고, 평가하고, 소통하는 인간의 특성이다.
그리고 최고의 전문가들은 고객들이 배울 시간도, 의지도 없는 수많은 AI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전문가가 될 것이다.
고객들은 자신의 담당 전문가와 조언자가 기술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고 가정할 것이다.
그것은 집을 고칠 때 기술자들이 최신 장비를 써서 더 빠르고 완벽하게 일할 것이라고 믿음을 갖는 것과 같다.
현재 무섭도록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기술 붐은 '손, 머리를 함께 써서 일하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것이다.
그리고 주정부 면허를 갖는 것은 점점 더 그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진 막스는 자신의 아버지 생각이 항상 옳았던 건 아닌데 적어도 AI 시대 안정적 직업군 관련해서 생각해 보면, 그것 만큼은 자기 아버지의 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