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논란 속에서도 글로벌 증시를 달군 핵심 테마는 인공지능, AI였다.
일각에서는 AI 거품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새해를 맞아 월가의 시각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늘(2일) 60여 개 월가 금융기관의 투자 전망을 분석한 결과, AI를 거품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 대체적이라고 전했다.
AI 도입을 위한 대규모 자본지출이 세계 경제를 뒷받침하고,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JP모건자산운용은 “AI 붐은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다”며, 노동시장과 생산성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고 있지만, 거품이 곧 터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AI를 올해 주식시장의 ‘결정적 테마’로 꼽았고, 냇웨스트는 ‘경제 확장의 강력한 엔진’이라고 진단했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도 AI가 관세나 전통적 거시 변수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AI 투자 과열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며, 새해에는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손실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소규모 기업은 도산 위험에 직면할 수 있지만, 대형 기업들은 버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새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정학적 충격과 무역 장벽, 미국 노동시장 약화를 꼽았다.
그러나 AI 붐이 이어지고,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유럽의 재정 부양책이 더해지면 글로벌 경기 확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한편, 주요 자산의 가치가 여전히 높고 관세와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낙관론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세에 대해 "뉴노멀"이라면서 "'해방의 날'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블룸버그는 미 대법원이 관세를 무효화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럴 경우 미 정부는 다른 수단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월가는 AI와 통화정책, 글로벌 분절화가 중장기 핵심 변수로 남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