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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 유혈 사태 확산

이란 전역을 휩쓸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당국이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적인 인터넷 봉쇄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유혈 진압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65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활동가 뉴스통신(HRANA)'은 지난달(12월) 말 경제난으로 시작된 이번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최소 65명이 숨지고 2,300여 명이 체포돼다고 밝혔다.

시위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31개 주 전체로 확산됐으며, 특히 보안군이 실탄과 최루탄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고 그 이후 사상자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외신은 테헤란 내 의료진의 증언을 인용해서 사망자 숫자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다며 200명을 상회할 수 있다고 보도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인터넷 차단이 해제된 후에야 파악될 전망이다.

이란 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목)부터 테헤란을 포함해서 전국 주요 도시의 인터넷과 유무선 전화망을 전면 차단해 버렸다.

이같은 이란 당국의 결정은 시위대 간의 정보 공유와 유혈 진압 영상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란 전역에서 인터넷 트래픽이 90% 가까이 증발했는데, 이번에 차단 조치가 과거 어느 때보다 치밀하고 광범위하다는 평가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인터넷과 전화망 차단 등이 오히려 정부에 대한 분노를 자극해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이란 주민들이 당국의 온라인 검열을 피할 수 있도록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상황이 악화되면서 국제 사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무력으로 살해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고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용감한 이란 국민을 지지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 남의 나라 일에 간섭할 생각을 하지 말고 자국 문제에나 신경 쓰라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