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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남성 사살 ICE 요원, 과거 드러나

지난해(2025년) 마지막 날이었던 12월 31일, LA 노스리지(Northridge)에서 발생한 총격 사망 사건의 가해자가 현직 이민세관집행국, ICE 요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해당 ICE 요원이 과거 아동 학대와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법정 기록이 공개되면서 이에 따른 상당한 파문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LA Times는 2026년 새해맞이 총격 사건으로 43살 흑인 남성 키스 포터 주니어(Keith Porter Jr.)를 사살한 비번 상태의 ICE 요원이 누구인지 확인됐다며 브라이언 팔라시오스(Brian Palacios)라고 보도했다.

이번 신원 공개는 ICE 요원과 연관된 자녀의 양육권을 놓고 분쟁하는 과정에서 제출된 법정 문서를 통해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법정 선언서와 녹취록에 따르면, 브라이언 팔라시오스 요원은 여러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먼저 아동 학대인데 자신의 아들들을 상대로 벨트로 채찍질했다는 혐의로 11개월 전인 지난해 2월부터 자녀들과의 접촉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받은 상태다.

인종차별과 혐오 발언을 한 것으로도 드러났는데 흑인과 히스패닉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비하 발언을 하고,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슬러(Slur)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히스패닉들을 향해 "웻백(Wetbacks)"이라 부르거나 전 남편을 "불법 체류자"라고 지칭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여기에 총기 오남용 의혹까지도 제기됐는데 유소년 축구 경기에 권총을 허리춤에 차고 나타나 학부모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는 목격담도 녹취록에 포함됐다.

ICE와 국토안보부(DHS)는 팔라시오스 요원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총기를 난사하던 '액티브 슈터(Active Shooter)'에 용감하게 대응했고, 정당방위 차원의 교전이었다고 주장했다.

유족과 목격자는 숨진 키스 포터 주니어가 2026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공중에 축하하는 사격을 했을 뿐이며, 팔라시오스가 과잉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키스 포터 주니어 피살 사건의 법률대리인 자말 투슨 변호사는 이 사건을 "인종적 동기에 의한 증오 범죄"로 규정하고 캘리포니아 주 법무부 장관의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ICE 요원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주 미니애폴리스에서도 ICE 요원 조나단 로스가 37살 여성 르네 니콜 굿을 사살해 거센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에서 경찰관 총격 사건 통계에 따르면, 흑인 남성은 백인 남성에 비해 경찰의 총에 맞아서 사망할 확률이 약 2.5배에서 3배가량 높다.

이번 사건 역시 피해자가 흑인이고, 가해자가 인종차별 의혹이 있는 히스패닉계 연방 요원이라는 점에서 인종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팔라시오스 ICE 요원의 법률대리인인 스테이시 핼펀 변호사는 인종차별 발언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면서 아동 학대 혐의도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 났다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LA 카운티 법원은 아동 학대 혐의가 기각된 이후에도 팔라시오스의 '학대적 행동'을 이유로 들어서 여전히 자녀 접촉 금지 명령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LAPD와 LA 시 검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지역 사회 활동가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연방 요원의 이름을 즉각 공개하지 않는 관행을 비판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연방 요원의 비번 시 권한 행사 범위와 개인적 성향이 공무 수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큰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