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에서 전해지고 있는 연방이민세관단속국, ICE 관련한 소식들이 갈수록 경악스럽고 충격직인 내용이다.
이번에는 두 살배기 아기가 아빠와 함께 체포돼 텍사스까지 강제 이송됐다가 하루 만에 돌아온 사건이다.
특히 "아기를 풀어주라"는 법원의 명령까지 무시하고 비행기에 태웠다는 점에서 법치주의 논란까지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이민 단속인 이른바 '메트로 급습 작전(Operation Metro Surge)'이 어린아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있어 비인도적 처사라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목요일 오후 1시쯤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해 있는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에콰도르 국적의 엘비스 티판-에체베리아 씨와 그의 두 살 된 딸이 상점에서 돌아와 집 마당에 주차하는 순간, 무장하고 마스크를 쓴 ICE 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엘비스 티판-에체베리아 씨 가족 측 변호사에 따르면, ICE 요원들은 영장도 없이 뒷마당까지 들어와서 아기가 타고 있는 차량의 유리를 깨트리고 아빠와 딸을 강제로 밖으로 끌어내서 연행했다.
가족 변호사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행위라고 보고 아기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긴급 청원서를 냈고, 법원은 저녁 8시 11분 즉각 석방할 것을 명령했다.
어린 두 살 아기를 계속 구금하는 것이 앞으로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줄 위험이 압도적라며 법원이 즉각적인 석방을 ICE에 명령한 것이다.
하지만 ICE가 소속된 국토안보부(DHS)는 법원 명령이 떨어진 지 불과 19분 만인 저녁 8시 30분, 아기와 아빠를 텍사스 행 비행기에 태워 보냈다.
법원의 명령을 정면으로 위반한 처사였다.
결국 아기는 그 다음날인 어제(23일) 금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미니애폴리스로 다시 돌아와 엄마 품에 안길 수 있었다.
국토안보부는 현장에서 엄마에게 아이를 데려가라고 했지만 엄마가 거부해서 보호 차원에서 데려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과 목격자들의 말은 다르다.
무장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겁에 질린 엄마는 집 안으로 피신했고, 아빠가 아기를 엄마에게 보내려 했지만 ICE 요원들이 이를 가로막았다.
두 살 아기는 카시트도 없는 연방 차량 뒷좌석에 실려 그대로 압송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며칠 전 5세 소년 리암(Liam) 사건 때도 연방정부는 "엄마가 아이를 거부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엄마가 무장한 ICE 요원들에게 극심한 공포를 느껴서 아이를 빼앗긴 상태로 다가가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체포 당시 인근 주민 약 120여 명이 요원들의 차량을 막아세우며 아이를 태우고 있지 않으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ICE 요원들은 아이를 데려가는 것에 항의하는 군중을 강제로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 등 화학 제재를 사용했고, 시위대는 돌과 쓰레기통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많은 한인 가정에서도 ㅁ니애폴리스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큰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아이가 미국에서 태어나 난민자격을 신청해서 그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신분을 이유로 아이까지 강제 이송의 대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ICE의 법원 명령도 소용없다는 식의 막무가내식 집행은 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주변의 성실한 이민자 이웃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언제든 자신의 아이를 빼앗길 수 있다는 극단적인 트라우마를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사회 단체들도 현재 강화된 단속 수칙과 아이가 동반된 경우의 대처법 등에 대해 숙지하면서 ICE 단속에 대비해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