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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은퇴 전 마지막 선택 ‘NY Times’

지난해(2025년) 12월 31일을 끝으로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CEO 자리에서 물러난 ‘투자 전설’ 워런 버핏의 마지막 포트폴리오가 약 한 달 반만에 전격 세상에 공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아마존,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을 팔았고 뉴욕 타임스 주식을 최후로 매수했다.

워런 버핏은 은퇴 직전 분기에서도 자신의 신념처럼 철저한 가치 중심의 행보를 보이며, 기존 주력 종목을 정리하고 새로운 미디어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미국 투자의 전설이 경영 일선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성적표가 드러나서 세상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 SEC에 제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은퇴 전인 2025년 4분기에도 공격적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2년 10월 이후 13분기 연속으로 매수보다 매도가 많은 이른바 ‘순매도’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분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버크셔의 효자 종목이었던 '빅테크'와 '금융주'의 비중 축소다.

애플(Apple)의 경우 약 1,029만 주를 매도했는데 이는 2023년 9월 말 대비 무려 75%나 줄어든 수치다.

아마존(Amazon)도 772만 주를 매도하면서 기존 보유 지분의 77%를 털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도 5,077만 주를 매도해서 2024년 중반 기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비중을 크게 줄였다.

워런 버핏의 철칙인 "비싸면 판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준 철저한 가치 투자 원칙 그대로였다.

업계에서는 워런 버핏의 이번 대규모 매도를 결국 주식 가치 '고평가에 대한 경계'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버핏이 처음 매수했던 2016년 당시 주가수익비율(P/E)이 10대 중반 정도였지만, 현재는 33배에 달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과거 장부가치 대비 62%라는 할인된 가격에 샀던 것과 달리, 현재는 37%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은퇴 직전까지도 시장의 과열을 경계하며 '안전 마진'을 확보하는 실용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주식 팔아 치우기, 즉 매도 폭풍 속에서도 워런 버핏이 새롭게 선택한 종목이 화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4분기 중에 뉴욕 타임스(NYT) 주식 약 506만 주를 매입했다.

투자 규모는 약 3억 5,200만 달러(한화 약 4,700억 원)에 달한다.

워런 버핏이 본인의 CEO로서 마지막 선택을 하필이면 뉴욕 타임스로 한 배경으로는 다음 세 가지가 꼽힌다.

먼저 뉴욕 타임스가 가진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소비자 신뢰가 두터운 브랜드에 대한 워런 버핏의 오랜 선호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 다음으로는 디지털 전환의 성공으로 뉴욕 타임스의 디지털 구독자 수는 12월31일 기준 1,278만 명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주 환원이 주식 매수의 이유로 꼽히는데 뉴욕 타임스가 꾸준히 배당을 주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정책을 하는 것이 대투자자인 워런 버핏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워런 버핏이 평소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선행 P/E 24배)에서 뉴욕 타임스의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워런 버핏의 마지막 분기 활동은 그 자신의 투자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장이 고평가되었을 때는 현금을 확보하고, 확실한 브랜드 파워와 현금 흐름을 가진 기업에 집중하라는 워런 버핏의 평생 철학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다.

60여 년간 자본주의의 최전선을 굳게 지켰던 투자 거장의 마지막 유산은 결국 '기본으로의 회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