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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 옆에서 먹고 잤다” 현대차-LG 엔솔 근로자 316명 귀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 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풀려난 한국인 316명이 오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직원들이 제2터미널 입국장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게이트 밖에 서 있던 시민들은 “고생 하셨습니다”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직원들 상당수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입국장을 빠져나가 외부에 마련된 버스로 향했다.

직원 대부분 작은 비닐백 정도만 갖고 있어, 구금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짐작케 했다.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에 직원들이 도착할 때마다, 가족과 지인들은 직원 이름을 크게 부르며 환호했다.

이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고생했다’며 눈물을 흘리거나 가족들끼리 밝은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LG엔솔 직원 조영희(44)씨는“7일간 일반 수감자와 같은 대우를 받으며 지냈다”며“2인 1실을 쓰는데 변기가 있는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다 오픈된 장소에서 그런것을 해결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매우 강압적이고 완전히 범죄자 취급하는 태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좀 미안해하는 느낌,‘뭔가 좀 잘못 됐구나,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되겠구나’ 이렇게 좀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전기 기술자로 50년 넘게 일했다는 현대차 직원은 “ESTA(전자여행허가)를 이용했기 때문에 2~3개월에 한번씩 한국에 돌아왔는데 사실 이전부터 이스타로 일하러 가도 되나 불안한 면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근로자들이 더 안전하게 출장 다닐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개편될 수 있다 하니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도 말했다.

배터리 관련 업무를 하는 다른 직원은“원래 늘 그런 식으로 출장을 다녀와 비자문제가 생길지 몰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