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에서 사복 차림의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어린 딸이 보는 앞에서 한 여성을 강압적으로 연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지역 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22일 일요일 밤, 발생했으며,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사복 요원들이 여성을 체포하는 모습과, 이 과정에서 겁에 질린 어린 딸이 울부짖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시민은 현장에서 요원들에게 신분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어제(23일) 성명을 통해 당시 연행됐던 여성이 안젤리나 고디네즈-로페즈라고 확인했다.
국토안보부는 해당 가족이 2019년부터 '최종 추방 명령' 상태였으며, 이송 중 여성이 도주를 시도하고 저항해 물리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현재 과테말라로 본국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측은 이번 일이 연방 요원들에 의한 개별적 사건이며,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공항 내 대규모 단속은 없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SFPD)은 현장에 있었지만, 공공 안전 유지를 위해 대기했을 뿐, 시 정책에 따라 이민국 집행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가 교통안전청(TSA) 인력 부족을 이유로 공항에 ICE 요원 투입을 예고한 시점과 맞물려 더욱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샌프란시스코의 '피난처 도시' 정책에 따라 지역 경찰은 연방 이민국 집행에 협력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스캇 위너 주 상원 의원도 ICE 요원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우리 시와 공항에 ICE는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케빈 멀린 연방 하원의원도 공동 성명을 내고 "아이 앞에서 벌어진 비인도적인 법 집행"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지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 혼잡 완화를 이유로 ICE 인력을 공항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직후 발생했지만, 해당 정책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