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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타바이러스 크루즈' 승객들 전세계로...보건당국 긴장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치명적인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각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승객들이 이미 세계 각국으로 흩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영국, 유럽 각국이 접촉자 추적과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발생한 네덜란드 선적 'MV 혼디우스' 승객 다수가 이미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크루즈선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항해 대서양 여러 섬을 거쳐 서아프리카 카보데르데 인근까지 항해했다.

항해 도중 일부 승객들은 중간 기항지에서 하선해 귀국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특히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영국령 세인트헬라나에서만 모두 23명이 배에서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유럽과 북미, 아시아 등 각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는 모두 8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1명 등 모두 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위스로 귀국한 한 승객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데스 변종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 현재 취리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귀국한 영국인 승객 2명을 자택 격리하고 접촉자 추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또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승객들을 확인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귀국한 자국 승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조지아주와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일부 승객들이 보건당국 관리 대상에 올랐지만 아직 증상을 보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정부도 자국민 승객 4명의 탑승 사실을 확인하고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현재로선 일반 대중에 대한 공중보건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각국과 협력해 승객들에 대한 의료 모니터링과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승객들이 자신들의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귀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승객은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인은 호주로, 대만인은 대만으로, 미국인은 북미 전역으로, 영국인은 영국으로 돌아갔다"며 "당국의 연락도 늦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크루즈선은 의심 환자 3명을 구급 항공편으로 이송한 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를 향해 이동 중이다.

선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에 따르면 3명 중 상태가 위중했던 네덜란드인과 영국인은 네덜란드에 도착했으며, 상태가 안정적이었던 독일인도 항공편에 탑승했지만 운항이 지연됐다.

선사 측은 이들 중 독일인은 지난 2일 선상에서 사망한 독일인 여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