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산타클라라의 카이저 퍼머넨테 병원에서 최근 레지오넬라균 감염 사례 19건이 확인돼 보건 당국과 병원 측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카이저 퍼머넨테는 이번 감염 사례들이 산타클라라 메디컬센터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감염자 대부분은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강화된 내부 정기 모니터링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확인됐다"며 "추가 수질 처리와 안전 조치를 시행했고, 현재 병원과 의료 사무동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감염자들의 구체적인 증상이나 감염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레지오넬라균은 건물 배관이나 급수 시설 등에서 번식할 수 있으며, 오염된 물 입자나 수증기를 들이마실 경우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화씨 77도에서 113도 사이의 따뜻한 환경에서 잘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은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지만, 심할 경우 치명적인 폐렴에 걸릴 수 있다.
CDC는 레지오넬라병 환자 10명 중 1명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고, 의료시설에서 감염된 경우에는 사망률이 4명 중 1명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다만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며 조기 치료 시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은 레지오넬라균이 온수 욕조와 냉각탑, 온수탱크, 복합 배관 시스템, 샤워기, 수도꼭지, 분수 시설 등에서 증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지오넬라병은 지난 1976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 재향군인회 행사 참가자들 사이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처음 알려졌다.
당시 펜실베니아주에서 총 221명이 감염됐고 34명이 숨졌다.
조사 결과 호텔 냉방 시스템이 박테리아 확산 원인으로 지목됐고, 이후 냉각시설 위생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최근에도 집단 감염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뉴욕에서는 냉각탑 오염과 관련된 대규모 레지오넬라병 집단 감염이 발생해 90명이 입원하고 7명이 숨졌다.
또 2022년 나파 카운티에서는 냉각탑 오염과 관련된 감염 사례 17건이 확인돼 16명이 입원했고 1명이 사망했다.
CDC는 "최근엔 크루즈선 개인 발코니 온수 욕조 또한 새로운 감염원으로 확인됐다"며 "관리되지 않은 온수 욕조는 레지오넬라균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