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의 한 항공부품 제조시설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저장탱크 사고가 나흘째 이어지며, 대규모 주민 대피와 비상사태 선포, 집단소송 움직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후 3시 30분쯤 가든그로브 웨스튼 애비뉴에 위치한 GKN Aerospace 시설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누출 물질이 아크릴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고인화성 액체 '메틸 메타크릴레이트'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탱크는 3만4천 갤런 규모로, 내부에는 메틸 메타크릴레이트 약 6천~7천 갤런이 저장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은 현재 탱크 과열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탱크 균열에 따른 대규모 화학물질 유출이나 열폭주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고 직후 가든그로브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현재까지 약 5만 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상황이 안정되는 듯해 대피 명령 일부가 해제됐지만, 이후 탱크 내부 온도가 다시 상승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피령은 재발령됐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 크레이그 코비 국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남아 있는 가능성은 두 가지"라며 "탱크가 파손돼 위험 화학물질이 유출되거나, 열폭주로 인해 폭발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냥 폭발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국 각지 전문가들과 협력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대량의 물을 뿌려 탱크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드론과 특수 장비를 투입해 내부 상태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
또 인근에 있는 추가 화학물질 탱크의 폭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작업도 병행 중이다.
상황이 장기화되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추가 소방 자원과 대피 지원 인력 등 주정부 차원의 대응이 가능해졌다.
시설 운영업체인 GKN Aerospace는 성명을 통해 "지역사회와 직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긴급 대응기관 및 유해물질 전문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과 사업체들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법적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KTLA에 따르면 대피 구역 주민 2명을 대신해 X-Law Group과 Presidio Law Firm이 GKN Aerospace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대피 피해와 건강 위험 가능성, 재산 사용 제한, 관련 비용, 부동산 가치 하락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이다.
소송 측은 GKN Aerospace가 위험 화학물질 시설을 운영하면서도 주변 지역사회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여러 로펌들도 주민들을 상대로 추가 소송 참여자 모집에 나선 상태다.
오렌지카운티 검찰도 사고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익명 제보 핫라인과 온라인 신고 시스템을 개설하고, 사고 발생 전후 상황과 시설 운영, 저장탱크 유지·관리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