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지뢰 탐지견’으로 맹활약하며 200개 이상의 폭발물을 찾아낸 군견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훈장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일 군견 패트론과 그의 주인에게 ‘헌신적인 봉사’를 기리는 국가 훈장을 수여했다.
두 살짜리 패트론은 몸 길이 약 35㎝의 작은 체구를 가진 잭 러셀 테리어종이다. 우크라이나 북부 최전선인 체르니히우에서 활동하면서 러시아군이 곳곳에 남기고 간 지뢰와 부비트랩 등 200개 이상의 폭발물을 찾아냈다.
패트론의 이름도 우크라이나어로 ‘탄약통’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폭발물 제거팀은 패트론이 폭발물을 찾아낼 때마다 배를 어루만지고 상으로 치즈를 줬다고 한다.
패트론은 생후 6개월부터 폭발물 탐지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잭 러셀 테리어는 보통의 개들에 비해 후각이 뛰어나 2차 세계대전 때부터 폭발물 탐지 임무에 투입돼왔다. 세계 곳곳에서 약 750마리가 지뢰 제거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패트론에 대한 메달 수여식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1)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 중 열렸다. 패트론은 매달을 받은 뒤 꼬리를 흔들며 짖어대 양국 정상을 비롯한 회견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론은)우리 영웅들과 함께 지뢰를 제거하는 것 뿐 아니라 지뢰의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 어린이들에게 안전 수칙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패트론에게 줄 간식을 찾으려는 듯 자신의 주머니를 뒤지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패트론의 활약상은 지난 3월 SNS에 올라온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며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 기자회견에 함께 등장한 패트론이 책상에 턱을 걸친 채 조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예솔 인턴기자